웃음 대장 할머니 지지 시리즈 2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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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책 한권을 만났다.
얇은 분량의 책속에 어쩜 이런 내용들이 한가득 담겨있을수 있는지..

히로시마 폭탄의 영향으로 인해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얼굴도 모른채 자라난 아키히로(작가)는 8살 어린나이에 가정형편상 엄마의 곁을 떠나 할머니손에 맡겨기게 된다.
그 당시 대도시에 속했던 히로시마에서 살다가 시골 구석으로 옯겨온 아키히로는 처음엔 쓰러질듯 가난한 할머니의 집과 촌구석의 생활이 너무 견디기 힘들듯 느껴졌지만 어린 아이에게 할머니와 함께 한 이 시골의 생활이야말로 어른이 된후에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행복한 추억을 장식하게 된다.

어찌보면 어린 손자인 아키히로에게, 돈에 관련된 일이라면 너무하다싶을정도로 매몰차지만 또 이면에는 친척에게 무한정 돈을 꿔주는 베포도 있으신 할머니.
나는 그분의 그 멋진 철학이 정말로 존경스럽다.
학교성적이 나쁜 손자에게 척척 엉뚱한 답(정말로 기발하고도 멋지다고 느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엉뚱한)을 제시하는 할머니..어떤 상황에 부딪쳐도 절대 굴하지 않으실 꿋꿋한 할머니의 모습이다.

아키히로의 어려운 생활환경을 딱하게 여긴 중학교 친구들의 우정어린 행동들은 나의 학창시절떄 느꼈던 친구들간의 정을 떠올리게 하면서 너무너무 따스한 감동을 느낀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에게서 이런 정을 느낄수 있을까...
또한 초등학교때 매년 운동회때마다 아키히로가 가족아무도 오지 않고 썰렁한 도시락을 혼자 먹는 것이 가여워 보이지 않는 친절을 베푸신 담임선생님들~정말 존경스럽다.

그 어린나이에 엄마곁을 떠나 중학교때까지 1년에 딱 한번 엄마를 만날수 있었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지금처럼 훌륭하게 자랄수 있었던 것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처럼 멋진 철학을 가진 할머니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첫장의 아키히로 할머니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초등 아들도 이 책을 읽더니 무척이나 재밌다고 한다. 아이 어른 할것없이 따스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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