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도둑놀이
퍼 페터슨 지음, 손화수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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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지도에 비해 평이 대부분 너무 좋아 잔뜩 기대가 됐던 책이다.
더군다나 뉴욕타임지와 타임즈가 선정한 20007 최고의 소설. 43개국 번역출간이라는 책의 소개는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은 욕구를 마구 일으키게 한다.
비록 처음 책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마치 중고책같은..표지도 그렇고 안의 글자체나 종이질도 옛날책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뭐 그런 겉모습이 중요한건 아니니까..하면서 즐겁게 읽기 시작~

그런데...이 책 나에겐 무척이나 어렵다.
특히 이 책은 이상하게도 매일밤에 모든일을 다 끝낸 오밤중에 읽게 되었는데 따스한 방바닥에 엎드려 읽으니 살살 몰려드는 잠을 물리치며 읽었던 탓인지..읽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는 내용이 다분히 있다.
이해할듯하면서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뭔가 팍 터트려줄듯 하면서 다시 쏘~옥 들어가버리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는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결말에 대한 종지부.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좋다.
60대후반이 되어서 우연히 어린시절 함께 했던 친구의 동생을 이웃으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어린시절의 회상. 그것이 결코 좋은 추억은 아닐지라도 조금씩 파헤쳐지는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읽으면서 이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내용이 계속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기를 바라기까지 했다. 아버지와 욘의 어머니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처음 내비춰지면서 아~제발 이 주제가 책의 중심이 되진 않길 바랐다.
주인공 우상처럼 느껴졌던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만큼은 부닥치고 싶지 않다.
중간에 비춰지는 2차대전 당시의 노르웨이와 독일간의 관계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된다.

좋은 책 한권을 놓친 기분이다.  가끔 이런 책을 만나곤 한다..
결코 재미없는 책이 아닌데 이상하게 집중이 안되는 책.
그래서 이 책만큼은 다시 한번 읽고싶다. 다시 읽으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흐름이며 이야기속에 감추어져 있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가족사를 좀 더 확실히 느낄수 있을것 같다.
그런데 왜..나는 제목 말도둑놀이의 "말"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사람의 말 로 단정지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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