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독특하면서도 부럽기만 한 가족이다. 10대 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독일에서 연하의 독일남자와 결혼하고 30년 넘게 독일에서 살면서 알콩달콩 지내는 이야기~ 무척이나 주관이 뚜렷하고 소신있는 우리의 멋진 한국아줌마와 다소 융통성없고 무뚝뚝하게 느껴지지만 역시 소신있는 독일의 멋진 아저씨.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약간 괴짜처럼 느껴지지만 역시 부모님닮아 주관이 확고한 아들.그리고 멋쟁이 신세대 딸(가장 정상처럼 느껴짐^^) 환경을 위해 한겨울에도 실내온도를 18도로 유지하고 탕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상상도 못하고 필수라고 여기는 자동차도 없이 자전거로 생활하는 등등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매우 알뜰한 생활을 해나간다. 그래서 처음엔 사실 너무 궁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남편 몰래 목욕한번 제대로 한것 가지고 행복에 겨워하는 그런 일상들이.. 그러나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부부는 분명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지고 있는 멋진 부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그렇고 특히 딸아이와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이러한 서양식교육이 무척이나 부러울 따름이다. 다 큰 성인딸과 함께 자신들이 쓰는 콘돔을 보여주고 직접 실습까지 하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자신들의 성생활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아니 거침없는건 아니고 은밀하면서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이 당당한 아줌마가 더욱 멋져보이는 이유이다. 별로 두껍진 않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