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살짝 지나쳐온 느낌이랄까..

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아주 멋진 표지에 정말 매혹적인 제목..게다가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이 출판사책은 어린이책부터 어른책까지 너무 좋은 책들만 있어서 믿고 선택하게 된다. 특히 몇달전에 읽었던 산티아고 책은 너무 감명적이서 다시 한번 푸른숲에게 고마운 맘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책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그중에서 가장 끌리는 이 책..
[신정혜의 영화음악]을 즐겨듣는 나로써는 이 프로의 프로듀서라는 작가의 이력도 한몫한다.

책을 읽기전에 가슴 두근거리는 그 마음 아시는지..딱 이 책이 그랬다. 그만큼 기대를 아주 많이 헀던것 같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라는 이 불변의 법칙이 약간 적용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런던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말 런던의 사소한 모든것을 나에게 속삭여줄줄 알았는데..
이 책은 다른쪽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방대하고 엄청난 양의 인물과 역사 이야기..
 
뭐,작가의 잘못만은 아닌것 같다.
일단 목차를 확인하지 않았던 나의 실수도 있고 이 책에서 맘껏 설명해주는 그 많은 인물들과 역사에 대해 내가 무지한 탓도 있을것이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다소 지루하였지만 내가 아는 인물이 나올때는 흥미롭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으니까.

웨스트민스턴 사원에 묻혀있는 수많은 유명인물들의 이야기(디킨스.브론테.뉴턴 등), 트라팔가르 광장의 넬슨, 런던탑에 얽힌 헨리 6세, 앤 불린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위인전의 단편을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읽으면서 작가가 소개해준 인물에 대한 새로운 관심도 생기고 또 이곳에서 언급되는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해야하겠다.
특히 런던스케치라는 단어가 아주 짧게 나오는데 이 런던스케치라는 책을 예전에 찜해놓고 주~욱 잊고 있었던 참에 이 책에서 제목을 마주치는 순간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약간 아쉬움은 남는다. 책을 읽고 나서 런던의 이 유명한 명소들에 대해 읽었다는 기억은 별로 없고 단편적인 내용들만 생각이 나니 말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그 장소와 연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준 이 사진..나도 같은 생각이다. 흑백에 조그마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