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에 관한 책을 처음 접해본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는 앞에 괴짜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나에게는 다소 멀고도 어려운 약간은 고리따분하기까지 한 학문으로밖에 다가오질 않았다. 게다가 표지는 또 얼마나 딱딱하고 재미없게 만들어져있는지.. 사회학 전공서적 딱 그 분위기이다. 그런데 다른사람의 리뷰를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딱딱하지도 않고 오히려 다들 굉장히 재밌다고 하니 점점 어떤 책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수학에 관한 어떤 책도 리뷰를 보고 과감히 도전한 덕분에 그 멋진 책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기 때문에 난 그 경험이후로는 어떤 책도 속단하지 말고 한번 읽어보자 ..주의다. 그래서 이번에도 속는셈치고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난 느낌은 리뷰에 쓰여진대로 재밌다는 점이다. 무슨 사회학에 관한 거창한 내용을 담았다고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소설 같다. 그렇지 않은가. 도시빈곤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공영주택단지에 들어간 대학원생이 그곳의 갱단 두목과 친해져서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그곳에 함께 지낸다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무척 소설같은 이야기이다. 갱단하면 영화에서 암흑가에 대거등장하는 검은 양복에 선그라스를 낀 남자들의 모습으로 강하게 인식이 되어있어서 이 두둑한 배짱의 저자가 무척이나 대단해보였다. -사실 저자도 10년을 지내는 동안에도 여전히 갱단의 생활에는 두려움을 느끼긴 하지만- 미국이라는 선진국의 이면에는 이렇게 정말 어떻게도 손을 쓸 수 없는 어두운 구석이 너무도 많은것 같다. 인종차별, 마약, 슬럼가 등.. 갱단이 경찰대신 가난한 지역주민을 보호하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수법의 착취도 이루어지고..경찰이 이런 갱단을 기습해서 여러 금품이나 돈을 뜯어내는 장면에서는 어처구니없으면서도 무척이나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배부른 정치가들이나 학자들은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의 실체를 절대 알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내놓는 사회복지제도나 여러 다양한 제도들은 종이위에서만 쓸모가 있는 것들이다. 현장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사무실이나 연구실에서 이론상만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현실..실제로 이렇게 전선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도 여러 나라의 빈민층들은 나라의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채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참 맘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