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릇한 친절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
미리암 토우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는 도통 어떤 책인지 감이 안오는 책들이 가끔 있는데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의 소개를 보니 작가자신이 살았던 메노파 마을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작가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자전적 소설일테고 그 다음 [메노파]라는 단어에 관심이 집중된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관심..그리고 다 읽은 후 정말 메노파라는 종교에 대해 무척 궁금해진다.
메노파의 사상은 외적으로는 운둔을. 내적으로는 엄격한 집단 규율을 통해 강한 문화적 연대감을 형성한다. 이 종교에서는 현실이란 사후 천국이나 지옥에 가기 전에 잠시 머무는 곳에 불과하다. 이런 사상을 믿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메노파 마을..
외국에서조차 이 희한한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들르곤 한다.
이러한 사상적 문화적으로 고립된 마을에서 한창 자유분방한 10대가 산다는 것은 정말 무척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일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노미의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4명의 가족중 어느날 엄마와 언니가 이 마을을 떠나고 아빠와 단둘이 사는 열여섯의 노미..
노미와 마찬가지로 언니 태쉬도 이 갇힌 마을에서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드디어는 떠나게 되지만 엄마의 떠난 이유는 알지 못한채 노미는 매일매일을 엄마와 언니를 그리워하며 그들과의 추억속에 잠기곤 한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그저 시니컬한 독백으로 이 두꺼운 책을 첨부터 끝까지 마무리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노미의 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결국 노미도 이 마을에서 파문당하고 쫓겨남으로써 새로운 바깥세상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노미의 자유를 뒤에서 조금씩 도와준 아빠..결국 혼자 남게 되는 아빠 레이~
개인적으로 아빠 레이가 가장 불쌍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이 마을에서 어떤 식으로 벗어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초반 읽는 내내 도대체 이 야릇한 친절 이라는 제목은 무엇과 연관이 있는걸까 싶었는데
중간에 딱 그 문구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이 곳 사람들은 친절한데 그게 좀 이상야릇하다고 한다.그들의 눈동자에서 이런 야릇한 친절을 발견하게 되면 할말을 잃게 된다 ]
제목이 떡하니 나왔다. 그런데 제목과 표지의 여자아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도발적이어서 보는 사람마다 정말 약간 성적으로 야릇한 내용의 책인줄 착각한다.
읽는 내내 이 여자아이의 사진을 실제 노미라고 상상하고 읽었는데 이미지가 딱맞는것 같다. 하지만 제목은 야릇한 친절 보다는 이상야릇한 친절 이 의미전달이 더 쉽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