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직후 가장 먼저 내린 행정명령중 하나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사실 이 뉴스를 접하기 전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해 잘 몰랐고 오바마의 처음 명령인 이곳이 어떤곳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조금 뒤져보긴 했었지만 얼만큼 악명높은 수용소인지는 잘 못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통해 이 끔찍한 수용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만해도 이 책에 나오는 수감자들의 대부분이 정말 악명높은 테러리스트들이고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뭐 그런 이야기.. 인줄 알았다.

부시 정권때 911 테러이후 탈레반정권을 도운 테러리스트들을 이곳에 수감하였는데 그 수감자의 단 8%만이 진짜 테러리스트이고 나머지는 테러와는 전혀 무관한 아프가니스탄인을 비롯한 무고한 사람들이 수감되어 있다.

어느날 잠자다 붙잡혀오거나 이웃나라 이란에 사업차 갔다가 끌러오거나 사이 안좋은 이웃의 해코지로 붙들려오거나...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왜 이곳에 끌려왔는지도 모른채 지금까지 그 안에 있는것이다. 아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돈에 의해 팔려왔다고 이야기한다.
일생동안 먹고 살아도 남을 정도의 현상금을 걸었으니 현상금에 눈이 어두워 무고한 사람을 신고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을 정당한 재판 한번 거치지 않고 감금했다는 사실을 정말 믿을수가 없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고문들.
히틀러 시대의 수용소 이후 가장 악명높은 수용소라니 얼마나 가혹한 고문과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는것일까...

저자가 직접 만난 무고한 사람들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마음이 참 아프고 세계최강대국 미국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내막에 몸서리가 쳐진다.

여전히 관타나모 수용소는 운영되고 있고 폐쇄조치는 쉽게 이루어지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비록 책 한권일지 모르지만 이로 인해 세계인들로 하여금 관타나모에 관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인류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점점 높여간다면 자국의 힘만 믿고 숨겨왔던 관타나모의 악행은 점점 그 힘을 잃을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곳에 갇혀있는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에서 맴돈다. 마음이 참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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