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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도둑 고양이 - 골드미스 오작가의 스페인 체류기
오명화 글.사진 / 김&정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산티아고..에 이은 스페인여행기.
노란 표지의 아담한 책이 참 맘에 든다. 요 조그만 책 안에 들어있는 내용또한 무척 알차고 재미나다.
30대 중반의 올드미스 저자가 바르셀로나의 민박집을 한달간 빌리는 행운과 함께 스페인여행이시작되는데 저자의 말마따나 나의 여행스타일도 단시간에 여러나라의 명소만 찍고 다니는 여행보다는 한곳에 진득하니 머물며 그 나라의 일상생활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선호한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이런 좋은 기회가 무척이나 부럽네.~
1편은 혼자만의 여행..사색도 하고 혼자 먹는 식사시간의 외로움을 초월해 그 시간을 즐기며 스페인의 바르도 실컷 만끽하는 여유로움..
2편에서는 3명의 여자가 의기투합해 다시 떠나는 이야기. 아무래도 3명이다보니 분위기도 활발하고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많다.
그래도 짧은 여행도 아닌 이렇게 장기간의 여행에 누군가와 함께 떠난다는 것은 좋으면서도 상당히 불편하고 조심스런 부분도 많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여행이야기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사람들은 참 여유롭고 기다릴줄도 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성, 빨리빨리의 습관은 외국의 느긋한 분위기와 시스템이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중독에 걸렸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많은 시간을 일에만 매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
언제쯤이면 이렇게 장기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근로환경이 정착이 될까..
매번 부럽고 그래서 매번 대리만족으로 끝나지만 그래도 이런 여행기를 읽는 시간만큼은 완전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