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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당연히 약간의 공포가 가미된 추리소설형식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제목은 책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아니 관계는 있지만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시작으로 이 이야기는 전개된다.
영국의 한 마을에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15살 자폐아 크리스토퍼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의 이야기이다.
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내용전개도 스피드해서 하루만에 다 읽을수 있엇다.
그러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오히려 읽으면서 크리스토퍼의 이야기에 푹 빠져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크리스토퍼는 수학과 물리에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안에서 생활해야지만 안정된 느낌을 가지는 자폐아이지만 어느날 이웃집 개가 의문의 사건으로 살해당한 후 평소 좋아하는 셜록홈즈의 방식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를 해나가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도 시도하게 되고 결국에는 런던에 있는 엄마를 혼자 찾아가면서 지금까지 혼자 갇혀있던 세계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어린 자폐아 아이가 겪어야 할 세상에 대한, 그리고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나한테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처음에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내용이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