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건강식품에 대한 무수한 책들..여러 채널에서 방송되는 건강이야기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우리들도 웰빙식탁과 조리법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내용이 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난 느낌은, 굳이 분류하자면 수필집..이라고 할수 있겠다. 저자의 어릴때의 추억들 특히 음식에 관련된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담겨있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무척 많은듯하다. 읽는 내내 나도 덩달아 나의 옛날 추억에 실컷 잠길수 있었다. 저자는 정말 요리를 사랑하나보다. 산더미같이 쌓인 김장재료들을 보고 행복해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부엌에 홀로 남아 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재료들을 보고 흥분해하고^^ 단순히 조리법이나 건강식품에 대한 설명이 아닌 저자 자신의 추억을 자근자근 참 맛깔스럽게 잘도 얘기한다. 그리고 다른 주방장들과는 다르게 비법전수에 한몫한다. 이 점에 참 맘에 든다.보통 요리의 도사들도 자신만의 노하우 내지는 자신만의 소스비법은 절대 공개안하는법..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맛나게 먹고 그 방법이 궁금한 사람한테는 언제든지 알려주고 싶다고..물론 이 책에 공개된 그 비법이라는게 아주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요리를 다른 사람도 맛있게 만들어 먹는다면 좋겠다는 그런 바램이 내재되어 있는듯싶어 마음이 따스해진다. 1시간 전에 가고 싶었던 화장질도 못가고 물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시간에 쫓기는 주방의 모습을 담은 부분이 참 재미나다. 나는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요리하는 자체를 즐겨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가끔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불현듯 이런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고 내 가족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을 제공해주고 싶다. 이 책에서 팁으로 제공되는 요리들중에서도 눈여겨본 요리들이 몇개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좀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쑥이며 냉이,미나리 이런것들을 한번도 캔적이 없다. 가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이 책에서 정말 이렇게 자세히 보게 된것이다. 그렇지만 나물의 그 맛, 질리지 않는 그 맛은 너무 좋다. 입맛도 변한다고 언젠가부터 이 나물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된것이다. 우리집은 신랑도 아들도 나물킬러다. 그래서 나물은 솔직히 손도 많이 가고 좀 귀찮긴 하지만 자주 해먹으려고 신경쓰는 부분이다. 저자는 나물예찬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물을 즐겨 먹고 또 사랑한다. 이 책에 한가득 담겨 있는 나물반찬들..읽는 내내 그 나물향이 코끝까지 스며드는 그런 착각이 일 정도였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당연 그 한주에는 꼭 잡곡밥과 나물반찬을 한가지씩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