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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넘버 586 - 한국인 수사관이 파헤친 미국 최악의 사기극
마크 벤덜.테레사 파넬리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한국인 수사관이 파헤친 미국 최악의 사기극 실화를 다룬 소설로, 이 책의 사건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지만 그 이전에 저자의 인생 스토리에 큰 관심이 가서 책을 읽고 싶었던 맘이 더 컸던 것 같다.
9살 때 도박판에서 아버지가 살해되고, 이어서 12살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지독히도 가난했던 저자의 외할머니는 손자 둘을 수녀원에 보내고, 이후 입양나이 기한을 얼마 앞두고 운좋게 너무도 좋은 양부모님을 만나게 되면서 저자는 극적으로 새 삶을 선물받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뉴스를 확인해 보면 좋겠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67842
저자는 오랜 기간 FBI 파견요원과 살인사건 전담반 형사로 근무하면서 한인 범죄자를 주로 다루었는데, 자신이 직접 추격하고 해결한 사건을 담고 있고 소설 속 주인공 형사 또한 사실상 이 책의 저자 자신을 반영하고 있어서인지, 소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건파일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라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기에 일반적인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덜하지만, 오히려 실화이기 때문에 더 몰입하고 이들의 대담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시작은 뉴저지의 한 마을에서 한국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조사가 시작되지만, 점차 그 이면에 심각한 범죄가 연관지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이 벌인 범죄는 미국령 사이판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발급되고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사회보장번호를 이용해 한국인 브로커가 위조신분증과 운전면허증, 대포통장 등을 만든 후 돈세탁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돈을 빼돌리는 사기극이다.
초반에는 이런 대사기극이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읽다보면 이들 조직이, 미국의 사회보장번호는 해당 이용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소멸되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점,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의 허점,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 상환의 허점 등 제도의 취약점을 잘도 이용해서 대규모 활동으로 범죄를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해외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의 대부분이 같은 한인들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도 해외에서 장기간 사는 동안 이러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이 책에서도 이민자들의 녹록지 않은 상황, 급전 등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기만 하다. 소설이 아니기에 더더욱..
500쪽 분량임에도 술술 읽히는 범죄 이야기 꼭 만나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