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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예술 - 창을 품은 그림, 나를 비춘 풍경에 대하여
박소현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평점 :

예전에 이벤트 당첨으로 받았던 책을 이제서야 만나본다.
이렇게 하나의 소재를 다룬 미술이야기 너무 좋다. 게다가 창을 품은 그림 이야기라니..
책에는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의 창가 그림은 많진 않지만, 그래도 익숙한 화가들의 낯선 그림들을 한껏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시간이다.
전 MBC 아나운서였고 현재는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만나보는 창문의 분위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르네 마그리트의 < 골콘다 > 나 < 포도 수확의 달 > 는 왠지 섬뜩함이 느껴지는 반면, 호크니의 창문은 역시나 밝고 화사하다.


창문을 바라보는 인물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들도 의외로 많은데 어쩐지 쓸쓸하다. 집안에 갇혀 자유로운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달까...
유일하게, 예전에 한 미술 에세이의 표지로도 사용되었던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 창가의 여인 > 만큼은 그런 쓸쓸함보다는 애정과 따스함이 묻어난다. 초록이 주는 안정감도 이러한 느낌을 한층 강하게 한다.

가장 섬뜩한 그림은 야곱 브렐의 세 작품들인데, 창문 너머로 아이의 얼굴이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이 보면 볼수록 기이함이 더해진다.
저자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이들 작품에 대한 정보 또한 알길이 없다고 하는데, 저자의 추측처럼 나 또한 분명 아이의 유령을 그린 것일꺼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사연이 담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미술관련 활동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곁들여진 이 한 권의 에세이는 이 가을에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음은 또 어떤 소재를 다룬 책이 나올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