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0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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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학창시절 고전에 빠졌던 때 < 지와 사랑 > 이라는 제목으로 만났었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

사실 그 당시에는 꽤나 어려웠던 기억에, 지금 다시 읽는 시점에서는 처음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얼마나 기억에서 지워졌으면 후에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을 때, 동일한 책이라는 사실조차 몰랐을까...


그렇게 처음인 듯 아닌 듯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본 느낌은..

여전히 조금은 어렵지만 다 읽고나면 여운이 남고, 두 주인공 특히 골드문트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성과 지성을 겸비한 냉철한 나르치스와 감성적이고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은 어린 골드문트.

수도원에서 이 둘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서로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들의 관계는 생각했던 것과 같은 동성애적인 사랑으로 확대되지는 않는다.


비록 나이차는 얼마 되지 않지만 나르치스는 이미 성숙한 인간으로 비춰진다.

그에 비해 골드문트는 풋내나고 여리고 감정에 쉽게 휩싸이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세속에 빠져 여러 여인과 사랑에 빠지면서도 결국 방황의 길을 택하게 되는데, 처음 수도원에 들어와서 나르치스를 만났을 때의 그 순수하고 여렸던 골드문트가 성에 눈뜨고 본능에 집착하고, 떄론 광분의 모습도 보이고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골드문트 곁에 계속 나르치스가 있었다면 과연 골드문트의 인생은 어땠을까도 생각해본다.


두 인물 가운데, 나르치스쪽에 더 끌리는 것은 나만은 아닐 듯 하다.

초반에는 너무 차갑게 느껴졌었는데 책장을 덮을 즈음엔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로 성큼 다가온다. 골드문트의 인생에 비해 나르치스의 인생은 거의 다뤄지질 않아 그 점이 아쉽기도 하다.


이 책을 과연 10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0대 때 읽고 어려워서 크게 기억에 남지않는 혹은 포기한 고전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옛날 제목도 좋고, 지금의 제목은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좋다.

훗날 좀 더 나이가 들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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