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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괴물'이라고 하면 누구나 머리 속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존재가 있게 마련인데, 나 또한 대표적으로 프랑켄슈타인, 좀비..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은 어릴 때 영화 속 괴물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이었고, 성인이 되어 책으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은 괴물이지만 인간에 의해 탄생된 슬픈 존재라는 사실에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 즉, 괴물은 괴물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규정에서 벗어난 존재를 일컫는 것이라는 점에 상당히 공감가는 바이다.
특히, 시대별로 인간의 이 기준이 다르다는 점, 따라서 괴물 또한 시대별로 다양성을 띠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지중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괴물 종족이 산다고 생각했고, 고대,중세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주로 적도에서 태어난다고도 여겨왔다.
자신들과 다른 인종, 낯선 지역의 사람들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신체적으로나 성적으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괴물 만들기에 동참해왔다.
앙투아네트 곤잘부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유전적 영향으로 선천적 다모증을 앓고 있는 그녀를(가족들 역시) 그 당시 유럽에서는 괴물로 혹은 인간과 동물의 중간쯤으로 생각했다.


또한, 젠더를 괴물로 규정하는 기준 역시 인간이 정한 정상적인 몸에서 벗어난 부류인 것이다.
인종에 대한 분류 또한 피부색, 외형 등의 다양한 차이에 대해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낯선, 이상한 존재로 여긴다.
이와 연결된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한민족이라는 의식보다는 타민족과의 구분의 경계를 짓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가 언급한 ' 민족주의는 민족의 자의식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 민족을 발명한 것' 이라는 주장은 꽤나 공감가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가다 보면, 처음 책소개에서 명시되었던 ' 괴물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 라는 문구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결국 우리가 상상하고 두려워하던 괴물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나 또한 다양한 방면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아주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