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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저자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번에 책으로 처음 만나본다.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극한 지역에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되며 살아남은 생물들의 이야기는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런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이 지구상에서,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미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들기도 한다.
심해, 극지, 고산, 사막, 열대우림 등 생물체가 도저히 살 수 없을 만한 환경에서도 미지의 생물체는 어김없이 존재하는데, 그들의 살아남기 위한 과정은 너무도 처절하고, 엄청난 끈기를 요한다. 내내 신비스런 마음으로 처음 보는 모양새의 생물체의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수천미터의 심해에 사는 초롱아귀의 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몸에 달라붙고 그 순간 조직과 혈관이 암컷의 것과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암컷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게 되기 때문에 수컷의 모든 기능은 퇴화하고 오로지 생식기능만 살아남는다고 한다.

아홀로틀은 팔다리가 잘리면 구조가 다시 만들어지고 뼈, 근육, 신경이 제 위치를 찾아간다고 한다. 끊어진 신경과 척수 일부도 다시 이어지고, 심장조직도 손상된 후 기능이 회복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몸의 일부가 재생된다는 것. 무슨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생명체가 이 지구상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다니..근데 모양도 외계인 같다.
사탄입꼬리도마뱀붙이의 몸은 가장자리의 경계도 없고 마치 찢어진 마른 잎처럼 들쭉날쭉 끊어져 있고, 때론 몸의 두께를 종이짝만큼 납작하게 눌러 바닥과 몸의 틈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그림자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언뜻 보면 카멜레온과 같은 변신술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케이스.

이 책에서 아니..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런 존재는 단연 물곰이다.
이 생물체에 대해서는 예전에, 지구상에서 바퀴벌레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다섯 번의 지구멸망 속에서도 생존한 최고의 생물체로 잠깐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들만의 상상초월 생존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2007년 유럽우주항공국은 무인 우주선에 물곰을 싣고 우주에서 12일간의 체류실험을 했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아무 이상없이 다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분명 지구상의 생명체인데 물곰의 존재 또한 마치 외계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대체 어떤 작용으로 인해 우주의 공간마저 소화시킬 수 있는것인지..그들의 존재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궁금한 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2019년에는 이스라엘 무인 탐사선이 물곰을 싣고 달에 가던 중 추락하게 되고 물곰은 그렇게 지금도 홀로 달에 남아 있다고 한다.
달에서 행여나 특수진화에 의해 번식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별의별 추측이 다 든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인간이라는 극한을 견디는 놀라운 반려동물' 이라는 목차를 발견하고 한순간 웃음도 나지만, 굉장히 뼈있는 말에 뜨끔하다.
개들이 말하기를, 인간의 마음만큼 까다로운 서식지도 없단다. 인간이 개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개들 또한 인간을 변화시키고 길들인다는 말 꽤 공감이 가는걸.
결국 인간 역시 이 거대한 지구상에서 다른 생명체와 같이 진화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화해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 인간은 이들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이 꽤나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한국의 빌 브라이슨' 이라는 평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