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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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몇년 전 흥미롭게 읽었던 책에서 이본 쉬나드가 언급된 적이 있었다. 회사 지분을 통째로 환경단체에 기부한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라는 인물이 꽤나 인상적이었기에, 이 책의 띠지의 문구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의 주변에서 책추천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추천한 책이고, 출간된 지 너무 오래되서 더 이상 이 책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직접 판권을 수소문해서 재출간한 책이라고 하니,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640쪽의 벽돌책에 대한 부담감을 이겼다.


이 책은 인류가 5,000년 동안 숲을 어떻게 이용해 왔고, 숲과 나무가 인류문명에 끼친 영향을 들여다본다.

숲과 나무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인류의 문명과 함께 해왔는지, 인류문명의 흥망은 다른 그 어떤 요인보다 숲을 어떻게 이용했는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학교교육을 통해 수없이 들어왔던 숲과 나무의 중요성, 이 책에서는 그 가장 단순한 사실을 중국,인도,메소포타미아,고대 그리스,로마,아프리카,베네치아,영국 등의 다양한 역사적 문명을 들어 매우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러한 문명의 흥망성쇠의 과정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같은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경우는 풍부한 숲을 파괴함으로써 문명이 쇠퇴해졌고, 로마의 경우는 잦은 전쟁으로 군함 제작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숲은 빠른 속도로 파괴되면서, 급기야는 먼 곳에서 나무를 조달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중국은 급격한 인구의 증가로 숲을 끊임없이 개간하면서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에 시달리게 되는데, 특히나 중국의 이러한 상황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고, 우리나라에까지 위협을 가할 정도라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들 문명들은 대규모 삼림파괴를 경계하지도 않았고, 그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했다.

베네치아의 경우만 예외적으로 국가가 특정 산림을 관리하고 벌목을 제한하는 등 일찌감치 산림 정책을 강행해왔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에도 화장실 휴지를 위한 펄프 수요는, 수십억 마리의 새들과 300종이 넘는 생물의 서식지이자 새들의 이동경로 가운데 휴식처이기도 한 북미 최북단 숲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100년 전 어느 조류학자는 새들만 있어도 개간된 땅을 금방 다시 숲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인류의 식량 공급을 위해서는 새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현대의 인류는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숲이 사라지면서 라임병과 말라리아 발병 건수도 증가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결국 이러한 급격한 산림 파괴가 원인이었음을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숲을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까지 5,000년 인류문명은 이러한 반복된 과정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이어왔지만,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무척이나 섬뜩하게 다가온다.

자연은 무한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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