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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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참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이미 읽으신 분들의 리뷰가 하도 좋아서 정말 궁금했었는데, 운좋게 서평단 당첨으로 나도 드디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서부터 현재까지 우리 인간들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 이고, 새나 동물의 울음소리는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믿어왔다. 

이러한 학계의 정설에 젊디 젊은 한 과학자가 최초로 이견을 제시하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세상에 이를 증명했다.  

저자는 무려 20년간, 그러니까 대략 20대 초반부터 숲속에서 박새를 관찰하게 되는데, 자신의 생각에 조금씩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는 인생을 바쳐 이 사실을 증명하겠다는 집념하에, 끈기있는 실험의 결과를 통해 드디어 박새의 놀라운 언어세계를 밝혀내는데 성공한다.


박새는 여러 상황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여기에 더해 문법규칙까지 적용해 문장으로 대화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새집 안의 새끼들에게 뱀이 접근하면 새집 밖에 있는 엄마새는 '츠르르르르' 라는 소리로 아기새들이 새집을 탈출하게끔 한다. 까마귀가 접근하면 '삐-쯔삐' 라고 울고, 새끼들은 새집 안에서 숨죽여 웅크리고 있는다.  






여기서 '츠르르르르'라는 단어는 오로지 뱀을 가리키는 박새의 언어라는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 

' 삐-쯔삐 ' (경계해)  '치지지지' (모여라) 라는 뜻이고, 이 두 단어를 합해서 '삐-쯔삐.치지지지' (경계하면서 모여) 라는 문장을 만들 줄도 안다. 

이 단어의 조합순서를 바꿔서 치지지지.삐-쯔삐 라고 하면 반응을 안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다윈,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콘라트 로렌츠의 학설도 다 틀린 것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박새가 날개짓으로 마치 인간의 손처럼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수컷과 암컷이 동시에 새집 앞에 도달했을 때 암컷이 수컷에게 날개짓을 함으로써 '먼저 들어가' 라는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저자가 박새어 연구를 통해 인간은 '우물 안 개구리' 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만이 우월하고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


예전에 콘라트 로렌츠의 책 '솔로몬의 반지'(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 책을 언급해서 무척 반가웠다.) 에서도 인간이 규정한 동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함을 느낀 바 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얼마나 편협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저자의 놀라운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또 어떤 동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지 정말 궁금해진다.

저자는 학생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마치 마주보며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고 이해를 돕는 그림까지 곁들이고 있다. 덕분에 아주 흥미롭게 박새의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 되었다. 

놀라운 박새의 세계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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