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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아르만드 푸치 지음, 송병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 책블로거 인디캣책곳간 서평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그러고 보니 그 수많은 예술가들 가운데서 유독 가우디에 대해서는 작품도, 인물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그저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그 외의 유니크한 건축물들, 그리고 비운의 사고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 정도?
스페인이라도 가봤었으면 가우디에 대한 관심이 수직상승했었을 텐데.. 책에서 그의 건축물들을 만나볼 때만,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기괴한 형체와 독특함에 와 !! 우와 !! 감탄만 할 뿐이었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영원히 완공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드디어 시공 144년만에 완성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다양한 가우디 책도 출간되고 있는데, 한스미디어에서 나온 이 책은 여러 책의 내용을 짜집기 한 것에 그쳤던 기존의 수많은 가우디 관련책과는 달리,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 가우디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까지 낱낱히 파헤친 진정한 전기문이다.
깊이있는 내용에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는데, 이 정도로 심도있는 내용의 책이 왜 이제서야 탄생한 것인지..
진정 가우디라는 인물을, 그의 작품세계를 완벽히 이해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다.
흥미위주보다는 철저히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에서 써내려간 내용에다, A4사이즈보다 큰 사이즈에 글씨도 빼곡히 담겨 있어 솔직히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가우디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히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고, 천재라는 호칭도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탄생한 그의 작품들에 담긴 의미와 그의 고독하고 금욕주의적인 신앙인의 삶에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근면하고, 말이 많지 않고 잘난 체 하는 사람을 극히 싫어했던 가우디.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 함께 작업했던 많은 동료들도 그의 인성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를 아끼고 지지해줬던 형과 어머니는 일찌기 돌아가시고, 누나와 매형의 연이은 죽음, 가우디의 위대한 스승이었던 주교, 작업기간동안 오른팔 역할을 했던 절친, 가우디를 세상에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구엘 백작, 그리고 가우디가 평생 돌봤던 어린 조카딸마저 죽음을 맞는다.
이런 올곧은 사람이, 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그의 곁을 떠나고 말년과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가 되어야 했었는지..참 마음이 아프다.

가우디는 작품 초기에는 건축가의 권리를 끈질기게 주장하고, 그에 걸맞는 보수를 요구하기도 하나 점차 금전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처럼 완고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 책임 건축가로서의 급여를 포기하며, 말년에는 이 성당을 위한 후원금 요청에 나서기도 한다.
이 성당이 14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자금문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성당은 속죄 성전이었기에 국가의 지원을 받지않고, 오로지 시민의 기부와 헌금으로만 건설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가우디에게 있어서 건축과 신앙은 불가분의 관계였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때문일까? 그의 건축물들이 단순한 건축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가우디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 나처럼 가우디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그를 충분히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꺼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