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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은 가족 -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월
평점 :

책장책 읽기 !!
제목부터 심상치 않고 어떤 내용일지 어느 정도는 감도 오는 책이다.
기자출신의 정신과 의사가 그동안 만나왔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다양한 질환과 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실화라 더 마음이 아프다.
알코올 중독 아빠를 보면서 절대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했던 아들은 어느 순간 역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버렸고, 그의 보호자격인 의붓딸은 약물중독자. 아버지의 약을 몰래 받아 쓰고 기초수급 비용을 타먹는다.
노년에 망상으로 두번째 부인을 너무도 괴롭혔던 88세 할아버지와 그런 남편으로 인해 78세 그 연세에 혼자 정신과를 찾은 할머니.
남편의 죽음 후 좀 편하게 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치매에 걸려 의붓아들 손에 다시 정신과 환자가 된다.
또 다른 환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어떤 치매인지에는 관심조차 없고, 유산 문제로 어머니가 치매판정을 받은 자체로만 기뻐한다.
목사이던 아버지의 죽음 후 교회 관사에 살면서 교회와 기도에 매달리며 두 아들을 통제하려는 어머니. 공부를 잘했던 큰아들은 그런 환경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지만, 둘째아들은 오랜 시간 어머니와 함께 살며 조현병에 걸리고 어머니에게 심한 폭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프랑스 유학 후 서울대 박사과정까지 마친 저자의 선배는 사회공포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 세 자매 모두 일류대학 출신의 성공한 케이스.
그러나 막내딸인 선배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원치 않았다는 엄마의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고, 그런 엄마는 큰딸에 대한 집착과 기대가 엄청났다. 작은언니는 큰언니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사랑은 커녕 차별과 눈치만 보고 자란 선배는 성공한 인생을 살면서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가정사와 사례가 등장하는데, 세상에는 정말로 상상하기 힘든 가족간의 문제가 참으로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과연 가족은 둥지일까, 족쇄일까..라는 저자의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물론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정신질환의 원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족에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한 정신질환을 다루고 있다.
그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 특히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