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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무려 30여년 전 처음 읽고 그 후 몇 번을 더 읽었던, 그만큼 최고로 애정하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마리 앙트와네트, 발자크 평전, 그리고 이 책 가운데 어느 책을 가장 먼저 읽었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츠바이크의 이 대표적 평전들은 나의 최애작품들 중 손에 꼽는다.
이번에 너무도 예쁜 표지로 재출간된 메리 스튜어트의 신간소식을 접하자마자 30년 만에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기까지 하다.
혹여나 추억보정이면 어쩌나..가끔 오랜만에 읽었던 책이 예전 추억 속 그 느낌이 아니라 실망했던 적도 있어 이런 맘도 들긴 했지만, 마리 앙트와네트 책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아마도 여전히 좋을 꺼라는 믿음으로 다시 읽어 보았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의 재출간의 기쁨에 사설이 길어졌다.
역사적으로 비운의 인물의 대표격으로 항상 언급되는 메리 스튜어트의 생애는 다시 읽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태어난지 6일만에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되는데, 그 당시 잉글랜드의 왕이었던 그 유명한 헨리 8세는 스코틀랜드를 장악하고픈 욕심에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키고자 했고 이 거래는 거의 성사될 뻔 한다. 메리 스튜어트가 11살 생일을 맞는 날 잉글랜드로 인도한다는 약정..츠바이크의 말마따나 한 어린 소녀를 물건처럼 거래되었던 상황..

그러나, 스코틀랜드내 가톨릭 세력의 은밀한 공작으로 그녀는 6살이 채 안 된 나이에 잉글랜드가 아닌 프랑스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프랑스 왕비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15살에 서둘러 진행된 결혼.
메리 스튜어트가 프랑스 왕위 계승자의 아내가 된 바로 그 해에 잉글랜드의 여왕이자 후대에 '블러드 메리'라 불리는 메리 1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복동생인 엘리자베스 1세가 왕위에 오르게 된다.
사실 앤 불린의 딸인 엘리자베스의 이 왕위계승은 위태위태하기만 하다. 가톨릭 세력 입장에서는 헨리7세의 증손녀인 메리 스튜어트가 잉글랜드의 여왕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니...
역사에서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그래도 만약에 그녀의 남편 프랑수아 2세가 그렇게 단명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왕권을 이어갔었다면 메리의 운명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그녀의 총명함과 아름다운 외모, 우아함을 생각할 때 비운의 여왕이 아닌, 어쩌면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만난 메리 스튜어트!! 역시, 여전히 재밌고 그 어떤 소설 못지 않은 생동감과 몰입감이 압도적이다.
이것이 소설인지 실화인지 평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츠바이크만의 스토리텔링은 정말 뛰어나다. 한 사건을 둘러싼 앞뒤의 정황, 역사적 상황, 인물의 심리 등이 매우 잘 기술되어져 있는데 이 부분은 직접 읽어봐야 실감할 수 있다.

예전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동안 내가 나름 세계사책을 정말 많이 읽어왔던 덕분인지, 책 속에서 언급되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이 눈에 쏙쏙 들어오고 메리 스튜어트를 둘러싼 그 당시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의 국제적 상황들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어 훨씬 더 쉽게 이해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된 그림들이 이렇게나 많았나..그동안 많은 명화책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읽어왔었는데 이 메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만나본 기억이 없다.
평전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역사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츠바이크의 작품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30년 전 그 당시에는 츠바이크의 작품이 국내에 거의 출간되지 않아 나만의 작가인가 싶었는데, 이젠 국내에서도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팬들도 많아 참 반가운 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