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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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원고 공개 24시간만에 영국 대표 출판사가 선택한 작품, 2026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 외에도 수많은 호평을 받을 정도로 화제가 된 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바다에서 온 소년' 이 주인공이라고 생각되는데, 읽다보면 소년의 가족 개개인이 다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소설이다.


아일랜드의 작은 어촌 마을에 어느 날 주민이 데리고 온 갓난아기는 바다에서 떠 내려온 통 안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아기를 하루만 맡아 키우기로 했던 어부 앰브로즈는 그 다음 맡기로 한 주민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그가 하루이틀 더 맡게 되고 그렇게 아기는 '브렌던'이란 이름으로 앰브로즈 가족의 일원이 된다.

바닷가 마을이라 그런가? 바다에서 왔다는 소문으로 아기의 존재가 신비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마을 전체가 이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게 되는데, 소설의 화자도 '우리' 로 칭하면서 마을 주민 전체가 이 소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아기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2살 터울의 형 데클란은 그 어린 나이에서부터 불안감과 위화감을 느끼고 자라면서 그러한 감정은 더 커져만 가는데,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는 동생을 따돌리고 동생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게 된다.

부모가 큰 아들의 이러한 감정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중재에 나섰으면 좋았을텐데..앰브로즈 부부의 약간 관망하는 듯한 대응이 내내 안타깝기만 하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형제 각자의 입장과 그에 따른 심리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흐르고, 특히나 아버지를 너무도 좋아하고 독차지하고 싶은 큰 아들의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형을 좋아하던 어린 동생마저도 자라면서 집안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고 형에 대한 마음도 점차 멀어져만 간다.

이처럼 20년에 걸친 시간동안 이들 형제의 질투, 미움, 소외..등의 감정선이 어떻게 변화되지를 잔잔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들 소년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앰브로즈의 처형이 홀로 나이들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는 상황은 한숨이 절로 나는데, 동생에게 도움도 청해보지만 이런저런 상황이 맞물리고 그런 핑계로 언니에게 혼자 짐을 지우는 동생에게서는 조금의 이기심마저 느껴지기도 하고..그 울타리에서 벗어나고픈 큰 딸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큰 사건이 있거나 임팩트가 강하게 작용하는 소설이 아닌, 잔잔하고 따뜻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고, 나도 그런 독자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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