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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 스톤헨지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역사의 랜드마크로 남은 위대한 걸작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소피 콜린스 지음, 성소희 옮김, 임석재 감수 / 현대지성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인류문명을 대표하는 500가지 건축으로 만나보는 세계사.
4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 안에는 무려 570장에 이르는 컬러 이미지의 건축물이 담겨 있다. 흔히 건축물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의 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방대한 건축물의 종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스톤헨지, 기자의 피라미드, 콜로세움, 타지마할, 에펠탑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은 물론이거니와 바이킹 족장의 집, 오크멀지 흙 오두막, 초원의 집, 지유가쿠엔 여학교, 국제우주정거장 같은 곳도 소개되고 북한의 기정동 선전마을도 나온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렇듯 유명장소 외에 역사적 장소, 예술가들의 장소, 때론 이런 곳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곳도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봉정사 극락전, 경복궁 근정전 두 군데만 보이는데 일본이나 중국의 많은 곳이 소개되어진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맘이 드는 건 사실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일본관련 책에서도 느꼈지만, 장인을 우대하고 장인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옛 것이 잘 보존되는 것에 비해, 부수고 새로 짓고 역사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재의 모습은 이 책을 보면서도 다시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1992년 중국 취저우의 룽유 석굴은 마을 주민이 연못에서 물을 빼려다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이후 35개의 인공동굴이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2천여 년 전 만들어진 석굴로 추정되는데 불 등의 사람의 흔적도, 무덤의 증거도, 도구나 유물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 고고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한다. 지하궁전 아님 종교적 장소인가? 피난처 치고는 너무 화려한 것 같고...이 동굴의 용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탈리아의 파도바대학 해부학 강당은 해부학 강의를 위해 세계 최초로 지어진 강당이라고 한다.
인체해부가 크게 발전한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이 극장은 6층짜리 건물에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해부대가 가장 잘 보이는 좌석은 해부학 학생에게 배정되고, 일반인들도 입장료를 내고 관람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렇게나 높이,멀리서 해부대조차 잘 보일리 만무할텐데..망원경이라도 이용해서 관람했던걸까..
말리에 있는 젠네 대모스크라는 건축물도 이 책에서 처음 만나보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스크의 형상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꽤나 인상적이다. 진흙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매년 복원 축제를 통해 흙을 덧바르는 등의 보수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벽마다 튀어나온 건 뭔가 싶었는데 바로 설명이 이어져서 궁금증이 해소됐다.

목차의 건축물 이름을 보고 골라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은데, 한 건축물에 대한 설명도 호기심을 유발할 정도에서 끝내고 있어 이 두꺼운 책을 소화하기에 부담감이 전혀 없다. 더 궁금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검색창을 두드리게 되는데 이런 확장독서의 시간은 정말 좋다. 책에 담긴 500가지 건축물 중에서 다른 독자들의 인상에 남는 건축물은 어떤 것들일지도 문득 궁금해진다.
두고두고 들여다보기 너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