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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퍼니 랜드 지음, 박순미 옮김 / 타래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회고록을 만나봤다.
30대 중반의 저자는 이 책에서, 28살에 싱글맘이 된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힘겹고 치열한 삶을 사는 동시에,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대학과정을 밟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매우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5살 딸과 매일 아침 한차례 전쟁을 치른 후 유치원에 겨우 보낸 후, 대학 강의와 가사도우미 일터로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때론 주변의 친구들과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딸을 픽업하고, 교수와 수강생들의 배려로 강의시간에 딸을 참석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싱글맘의 상황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교수도 있다.
딸이 남편에게 가 있는 동안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는 날도 많지만, 이것마저도 급작스럽게 딸과의 만남을 취소하거나 남편 마음대로 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의 부모는 이러한 저자의 상황을 도울 생각이 1도 없는 사람들이고, 더우기 엄마는 바람나서 일찌감치 가정을 버렸다. 시어머니는 그나마 손녀를 안쓰러워하고 아들한테 오면 돌봐주곤 하지만, 아들한테 제대로 얘기를 못하는 입장인 듯 하다.
양육비 문제도 끊이질 않고, 학자금 대출을 돌려가며 쓰지만 턱없이 부족한 돈으로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하기 힘들다.
매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대학수업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이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주변에서는 대학수업을 받는 건 사치라고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질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는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고 대학원 과정까지 밟는다.
물론 저자의 이러한 강행군은 졸업 후 안정된 직업을 얻기 위한 목표가 일순위이지만, 그녀 자신이 갖고 있는 학구열과 재능이 없다면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도전과 결과라 생각한다.
그런데, 좀 안타까운 점은 예상치 못한 세번째 임신이다.
이전에도 낙태를 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의 아빠가100% 확신이 안 갈 정도로 본능에 이끌린 행동을 보며 좀 더 조심하고 자제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싱글맘으로써 또 한 명의 자녀를 양육하게 되는데, 첫째와는 또 다른 상황으로 아빠의 존재 자체를 모른 채 자라는 둘째가 조금은 가엽기도 하다. 그래도 출산을 결정하기까지는 매우 큰 고민이 뒤따랐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복지정책이나 싱글맘 제도도 생각보다 편협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에 놀랍다.
저자보다 훨씬 더 잘 버는 남편의 양육비 책정도 그렇고,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시급이 높다는 점을 꼬투리잡는 한편 싱글맘인 저자보다 남편에게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담당자의 행동을 보면서 약자 혹은 싱글맘에 대한 편견,차별은 어느 나라에나 다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작품 이전에도 한 권의 책을 더 냈다고 한다.
찾아보니 그 책에는 이전 이야기 즉, 한 번의 실수로 임신이 된 후, 남편의 학대로 딸을 데리고 나와 홀로 키우며 노숙인 쉼터에서의 삶과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저소득층'의 '싱글맘'으로써 감내해야 했던 무수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넷플리스로도 방영되었고,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셀러로도 자리매김했으니 이제 저자는 금전적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제대로 달성했으니 정말 다행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작도 궁금해진다.
소설같이 술술 읽히고 재밌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