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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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분홍색 책이 책장에서 보여 가벼운 맘으로 시작한 ' KBS < 아침마당 > 김재원 아나운서' 의 에세이이다.
13살 한창 예민할 나이에 간암으로 엄마를 떠나보내고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데, 이렇게나 글을 포근하고 따스하게 솔직하게 잘 쓰실 줄이야. 밤에 읽어서 감성주의보를 더욱 발동시킨다.

암을 안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를 그 당시에는 제대로 슬퍼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의 그 상처, 상실감, 그리움에 맘이 울컥하고 짠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옆집 할머니가 많이 챙겨주셨다고 한다. 그 할머니의 장떡이 너무 맛있었지만 선뜻 만들어달라고 말은 못한 어린아이는, 혼자 만들어보겠다고 시도를 해보지만 고추장 대신 된장을 잘못 넣어 이상한 맛이 나는 장떡을 아빠가 들어오실까봐 허겁지겁 먹으면서 엄마 얼굴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먹고 싶어도 해달라고 투정부릴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교회에서 전도사님은 예배가 끝나고 광고시간에 저자를 모든 사람들 앞에 세워놓고, 돌아가신 저자의 엄마를 위해 다같이 기도하자고 하신다.
그 순간이 너무 싫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어린 저자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배려든 감사든 그 나이에는 그 사실이 언급되고 집중을 받는 것들 자체가 더 상처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내를 일찍 여의고 오랜 기간 홀로 사춘기 아들을 챙겨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애환과 그리움도 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슬픈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오랜 기간 방송활동하면서, 또한 중년의 세월을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일상의 것들을 담백하고 잔잔한 문체로 이야기해나가고 있는데, 마음을 울리는 좋은 문구들이 참 많다.
마지막엔 그 유명한 'KBS 의자방송사고' 당시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도 나온다. 예전에 어디선가 그 동영상을 보고 너무 웃겼던 기억이 나는데 그 아나운서가 지금 이 책의 저자인 김재원 아나운서인건 몰랐었네..지금 다시 봐도 점점 작아지는 아나운서의 형태가...너무 웃기다.

부모가 곁을 떠났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두신 독자라면 이 책은 더 맘에 와 닿을 책이다.
뻔한 힐링에세이가 아니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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