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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반타출판사의 이번 신간은 주변에서 장르소설 쫌 읽는다 하시는 분들이 가제본으로 이미 만나보신 후 많이 추천해주셔서 알게 되었다.
'사쿠라다 도모야' 라는 작가와는 이번이 첫만남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작년에 왓더닛 미스터리라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준 < 매미, 돌아오다 > 라는 책으로 이미 만나봤었다.
이 전작으로 '본격 단편의 고수' 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데뷔 12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이번 장편도 스토리가 촘촘하고 정교하게 잘 짜여져서 장편도 꽤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얼굴에, 손목 절단, 치아의 대부분도 훼손된 끔찍한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면서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다행히 크게 잔인한 내용은 없다.
주인공 히노형사는 번뜩이는 추리능력이라던지 냉철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하기 쉬운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다.
부하직원과의 관계, 딸과 아내에 대한 행동, 또한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동료인 하보로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중간중간 발산되는 동료애를 보면서 히노라는 캐릭터에서 진중함이 묻어난다. 느리게 조금씩 매력을 느끼게 되는 케이스이다.
일본장르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유독 이 작품에서는 등장하는 인물의 숫자도 숫자지만 그 관계성이 뒤로 갈수록 복잡해진다.
전혀 연관없을 것 같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당연히 별개의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것도 10여년이라는 세월의 차를 건너뛰고 어느 순간에 접점이 생긴다.
어느 사건이든 그 범행동기를 보면 너무도 사소하고 우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작품 역시나 그 동기가 참으로 어이가 없다.
사실 읽을 때는 단서가 단서인지도 모르고 읽어내려갔는데, 뒤로 갈수록 자꾸 앞의 이야기들, 앞서 소개된 인물들간의 대화를 들춰보게 된다.
다 읽고나면 ' 미스터리 x 휴먼드라마 ' 라고 소개된 문구에 공감하게 되는데, 두 번 읽으면 곳곳에 숨겨진 복선과 단서를 포착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 듯 하다.
요네자와 호노부와 온다 리쿠가 극찬한 작품인만큼 추리미스터리 독자라면 꼭 챙겨봐야 할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