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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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이 소설은 첫 출간이 대략 13년 전이고 그 후 이 책까지 두 번의 재출간이 이루어졌는데, 그만큼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소설일꺼라는 생각에 한껏 기대를 안고 만나보았다.

다세대 주택 4층에서 한 여고생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경찰은 사고와 자살의 가능성을 가지고 조사중이다.
그리고 신고자인 어머니의 독백이자 고백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엄마를 위해,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엄마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왔고, 엄마의 분신이라고까지 생각하는 루미코는, 자신이 받아온 엄마의 사랑 그대로 딸에게도 전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과 엄마의 그 돈독한 관계에 비해, 딸과 자신의 관계는 그다지 따스하지도 않고, 절대적이지 않음을 느낀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은 엄마인 루미코의 생각일 뿐, 정작 루미코의 딸은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고 인정받고 싶어했건만 ...
어느 날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루미코의 엄마와 딸이 함께 잠든 방을 덮치고,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둘 중 하나만을 살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발생하게 된다.

루미코의 독백, 루미코 딸의 독백, 그리고 또 다른 한 여성의 대화가 번갈아 전개되는데(나중에서야 이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그 각각의 독백을 읽다보면 루미코와 딸은 서로가 오해를 안은 채 평행선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자신의 엄마에 대한 루미코의 그 애정은 단순히 엄마를 사랑하는 감정과는 차원이 다른, 집착, 어긋난 사랑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딸이 자신의 엄마, 즉 외할머니와 함께 자는 걸 보면서, 루미코는 그 자리에 자기가 아닌 딸이 있다는 사실에 살짝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니..
자신의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맘을 어린 딸에게 은연 중 강요하는 부분도 꽤 되는데, 루미코의 이런 행동은 흔히 어른을 공경하고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맘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결국은 루미코의 딸은 엄마(외할머니)에 대한 루미코의 어긋난 사랑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닐까...

'모든 걸 바쳐 애지중지 키워온' 그 사랑의 감정을 모성이라고 일컫고는 있지만, 루미코의 엄마도 그런 모성으로 루미코를 키웠고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우리 보물, 해와 같은 존재..등등 온갖 미사구를 붙여 딸인 루미코에게 사랑을 듬뿍 주지만, 그런 지나칠 정도의 사랑은 오히려 루미코에게는 독이 된 셈이다.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가지만, 이러한 감정의 틀 안에서 얶매이고 오해하고 어긋나는 상황을 마주하느라 읽는 내내 조금은 갑갑함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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