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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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이름도 독특해서 쉽게 잊히지 않는 세스지 작가와의 3번째 만남이다.
아니 두번째 작품 긴키...는 영화로만 만나봤었는데, 읽은 사람마다 원작의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 분위기를 많이 언급한 걸 보고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일꺼라 추측해본다.
이번 책 역시 앞표지, 뒷표지, 띠지, 여기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몇 장에 걸친 음산하고 오싹한 컬러사진들까지 곁들여지면서 읽기 전부터 공포 분위기가 제대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는 변태 오두막, 천국병원, 윤회 러브호텔 이렇게 세 곳, 등장인물로는 프리랜서 편집자인 고바야시, 심령을 볼 수 있는 여성작가 호조, 심령스폿을 탐방하지만 조회수가 저조한 유튜버 이케다 이다.
이들은 이케다가 방문했던 심령스폿 가운데 위의 3곳을 중심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공포심을 유발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취재 자료를 각색하고 날조하는 등, 한마디로 하나의 기획품을 만들어 나간다.
3곳에 대한 괴담은 각각의 이야기로 이루어지는 듯 하지만, 교묘하게 이어져 있고 또 이것은 이들이 지금까지 각자 마음 속에 숨겨왔던 비밀과도 연결이 된다.

그러고 보면, 괴담이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 일명 '~카더라' 와 이것저것 살이 붙어 부풀려지면서 더 공포스러워지고, 그렇게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3곳에 관련된 괴담은 부수적인 장치로 작용되고, 실제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알고보면 이들 세 명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순간마다 책의 앞에 수록된 칼러 사진이 큰 효과를 발휘한 덕에 은근 오싹하고,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영화 '링' 도 떠오르고, 어딜 가나 마주치는 인형 이야기도 섬뜩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진 건, 심령유튜버를 운영하고 심령스폿을 직접 방문하고 취재하는 유튜버들은 이러한 심령을 믿는 자들일까, 아니면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일까? 믿지 않는 쪽이 운영하기엔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정말로 심령을 믿는다면 과연 그런 심령스폿에 혼자 방문할 용기가 날까?

구성이며 전개방식이 독특한 점이 매력인 저자의 이번 신간 역시 식상하지 않아 잘 읽힌다.
너무 무서워서 혹은 잔인해서 책장을 덮게 만드는 분위기가 아니라, 곱씹을수록 오싹하고 인간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요것도 영화로 나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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