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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 - 스페인과 포르투갈, 길 위에서 만난 역사와 사람들
차백성 지음 / 들메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시리즈 ' 중에서 < 자전거 백야기행 > 만 읽었는데 너무 좋았던 책이다.
이번 신간 제목에서 다른 어떤 단어보다 OOO 차백성..이라는 저자의 이름만 눈에 확 들어온다. 원체 저자의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데, 이 분의 이름은 흔하질 않아서 쉽게 기억할 수 있어 더 좋다. 이 책 놓칠 수 없지 !!!!
이번 이베리아편은 훨씬 더 알차고 유쾌하다.
국내 1세대 라이더인 저자가 두 바퀴 안장에 몸을 싣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여 개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진다. 저자의 책은 단순한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른, 어쩌면 인문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정도로 깊이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을만큼의 분량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간략하게는...
스페인의 경우, 대표화가인 고야, 달리, 피카소로 시작해서, 집시의 기원과 그와 관련된 작품 < 카르멘 >, 스페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우디와 돈키호테는 물론이거니와 콜롬버스, 헤밍웨이와 그의 작품들, 전설적인 기타 연주가 타레가와 그의 명곡 <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 넬슨제독과 이순신 장군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의 극한 상황과 연계해서는 빅터 프랭클의 < 죽음의 수용소 > 라는 책이 소개된다.
포르투갈의 경우에는 과거 해양 강대국의 땅에서 우리나라의 장보고를 떠올리고, 포르투갈 노예상인의 잔혹성을 이야기하고, 리스본 소개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 리스본행 야간열차 > 책도 등장하는데, 저자는 이 책이 < 오리엔트 특급살인 > 처럼 사건소설인줄 알았다고...심오하고 난해하고 진도도 잘 안나고 소소한 재미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이런 의견을 전에도 본 적이 있어서, 영화가 너무 좋았던 나는 이 원작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다시 고민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완주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경험했던 일본의 88사찰 순례길 이야기도 나온다. 산티아고야 워낙 유명하지만 일본의 순례길도 순례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세계 각국인들이 꽤 된다고 하는데, 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만 인기 있는 제주 올레길 걷기와 우후죽순 늘어난 둘레길 조성이 언급된다.
항상 이렇게 세계관광지 이야기를 접할 때면 자연스레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곤 하는데 참 속상하고 안타깝다. 근시안적 행정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앞서 얘기했듯이 역사, 문학, 미술, 음악, 건축, 인물 등을 총망라한 인문학 여행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록 형식으로 세계 6대 해전, 기억에 남는 유럽 명문 대학, 유럽사 인명이 소개되고, 여기에 저자가 북아프리카 건설현장에서 근무했을 당시의 에피스도와 여행을 하면서 떠오르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덤 !
전작을 읽었을 때도 좋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모든 책을 다 섭렵해봐야겠다는 강한 욕심이 생긴다. 그만큼 이번 책은 깊이 있는 인문 이야기와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깨알 같은 유머가 더해져, 여행 에세이의 진정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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