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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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의 작가 미치 앨봄의 신간을 만나보았다.

원제는 ' Little Liar ' 인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원제 그대로 썼어도 내용과 잘 어울려서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의 항구도시 살로니카에 살고 있는 세바스찬과 니코 형제,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파니를 주인공으로, 나치 시대의 희생양이 된 이들을 비롯한 셀 수 없이 많은 유대인들의 비극을 '진실'이라는 화자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유대인의 외모와는 거리가 먼, 금발에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언어에도 소질이 있는 매력적인 소년 니코는 형 세바스찬에게 있어 항상 질투, 부러움, 열등감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짝사랑하는 파니조차 니코에게 더 맘을 주는 듯하다.






나치 장교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순진하고 순수한 니코를 유대인 축출 목적의 도구로 이용하고, 니코는 자신이 건네는 말이 무시무시한 거짓말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들을 죽음의 길로 안내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후 40년이라는 세월동안 마음 속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니코와, 그런 니코를 평생 용서하지 못하는 세바스찬. 이들 형제가 각자 품고 살아가는 감정들, 오해로 빚어진 증오가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니코를 좋아했던 소녀 파니 또한 수용소 기차에서 타의에 의해 홀로 탈출한 후, 쫓기고 숨어 지내고 어른이 된 후에도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용서를 구하고 싶어도 그 대상이 없어 한평생 죄책감으로 살아가야 했던 니코도 안됐고,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치 전범을 축출하는 일로 한평생 과거의 악몽 속에서 살아가는 세바스찬 또한 안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세바스찬의 마음 또한 이해가 간다.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장르 불문하고 마주할 때마다 그 끔찍한 참상에 맘이 저려온다.

이 소설의 문체는 담백하고 꽤나 순한 맛으로 표현된 듯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맘이 아픈건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유대인들이 겪었던 지옥의 시간들은 결코 희석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 영화로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조금은 긴 런닝타임으로 만나보고 싶다.

최근에 몇십년 만에 다시 관람했던 인생영화 < 인생은 아름다워 > 도 갑자기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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