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걸 서포트 그룹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류기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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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스크림 > <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 ..이런 영화를 슬래셔 영화라고 칭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살인마가 희생자들을 잔혹하게 난도질하는 잔혹한 공포영화로, 내가 가장 기피하는 영화장르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소개에 위의 영화 제목들이 등장했을 때 고민 좀 했는데, 그래도 읽고픈 마음이 강했던 건 순전히 저자의 전작인 < 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차단하는 방식 > 때문이다.


제목의 '파이널 걸' 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 죽고 마지막에 가해자를 죽이거나 피해서 살아남은 유일한 여성을 일컫는다고 한다.

소설 속 파이널 걸 6명은 끔찍한 사건 이후 각자의 삶에서 폐인이 되거나, 부호와 결혼해 풍요로운 삶을 살거나, 가정을 꾸리고 진정한 삶을 살거나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은 죽을 때까지 결코 그 공포의 순간과 트라우마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이유로 16년간 심리학자와 함께 그들만의 모임을 이어가며 심리적 치료와 함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주인공 리넷은 특히 그 사건 이후 이중삼중으로 집안에 보안장치를 설치하고,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강박감을 가진 채 중년이 될 때까지 그 긴 세월을 두려움으로 살아가는데, 이들의 불행은 오래된 과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누군가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잊고 싶었던 공포의 순간이 재현되는 불행을 맞게 된다.


그냥 살인사건 피해자도 트라우마가 엄청날 텐데, 하물며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가족들이 모조리 난도질당하는 것을 눈 앞에서 봐야 했던 리넷 입장에서 그녀를 짓누르는 공포감이 어느 정도일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이런 피해자들이 과연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나 있기는 한 것인지..








이 소설이 그냥 일반소설 혹은 액션,스릴러 소설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크게 긴장하진 않았었는데, 스토리 중간 중간 소개되는 가상 슬래셔 영화나 그들의 사건에 대한 취재 내용, 특히나 주인공 리넷의 가족이 살해당하는 장면은 그 어떤 고어 영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잔혹 그 자체이다. 이 정도면 공포소설로 간주해도 될 정도..

살인자들을 추앙하며 광팬까지 생기는 현상도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하고 이해하기 힘들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역시 기존에 만나보지 못했던 독특함 그 자체이다. 공포스럽기도 하고, 재현되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도 흥미롭다.

두 작품 모두 영상화된다고 하니,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꽤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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