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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 2 -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ㅣ 살롱 드 경성 2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2년 전 < 살롱 드 경성 > 을 읽고 난 후, 후속편이 꼭 나오기를 고대했었는데 드디어 그 바램이 이루어졌다.
해냄출판사의 신간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갑던지..
1편 못지않게 정말 좋았는데, 역시나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고, 죄송스럽고 존경심은 말할 것도 없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미술 관련책이 아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암흑기 시대에 활동했던 23명의 화가들을 재조명하고 있는데, 그들의 예술세계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함께 아우러져 한편의 역사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지금까지는 주로 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 이야기에 심취해서 읽고 또 읽고, 수많은 도슨트의 다양한 주제에 따른 해석에 빠져들었었는데, 1편 때도 경험했었지만 이번 후속편에서도 우리나라의 근대미술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고 다시금 놀라게 된다.
저자의 뛰어난 필력을 통해, 그림에 얽힌 화가들의 사연과 역사적 배경을 알고 만나본 작품들이기에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23명의 화가들을 차례차례 만나는 매순간 그들의 뛰어난 예술혼, 열정이 경이롭기만 하고, 대부분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운한 인생에 뭉클하고 마음이 아파왔다.


저자는 이 한 많은 예술가들의 위대한 작품들이 한데 모인 근대미술관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안목이 높았던 고 이건희 회장님 덕분에 이들이 남긴 유산들 중 다수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보존되고 알려질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100년의 시대 속에서 활동했던 뛰어난 예술가들의 혼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일 듯 하다.

저자는 죽기 전에 이들의 사상적 흐름을 추적한 장대한 서사시와도 같은, 이들의 삶과 예술적 성취를 생생히 담은 책을 쓰고 싶다고 한다. 책의 힘을 믿는 독자의 한명으로써 간절히 바래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되새기고, 이름조차 생소했던 근대화가들이 이제라도 조금씩 알려지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