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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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책소개만 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감이 잘 안 왔는데, 막상 읽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근미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읽는 내내 마치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PACT'라는 법을 새로 만든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반미국적 요소를 근절한다는 명목하에 동양인에 대한 차별화를 실시하는데, 특히나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간주해 중국에 친화적이거나, 동정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 조사,협박 등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감시,고발 등으로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반미국적인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분리시킨 후 입양이나 보육원으로 보내지는 일이 빈번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인 버드의 엄마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시인인 그녀가 시를 통해 반역을 꾀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그녀의 시집은 모두 회수폐기되고, 주변으로부터도 끊임없는 협박을 받던 중 버드가 9살이던 어느 날 홀연히 종적을 감춘다. 그 후 아버지와 버드는 절대 사람들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고 숨죽여 살지만, 버드는 마음 속 내내 엄마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어느 날 엄마가 몰래 숨겨둔 암호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엄마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겉으로는 엄마의 존재를, 관계를 철저히 부정하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그리워하던 버드가 결국 엄마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에 푹 빠져, 2부에서는 과연 엄마와의 재회가 이루어질까 내심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2부에서는 엄마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로 변화되면서 버드의 내면의 세계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나는 살짝 아쉬움이 들었지만, 읽다보니 또 엄마의 입장, 왜 어린 아들과 남편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되기에 충분한데, 참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내용이다.


제목 <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 은 버드의 엄마 마거릿 미우의 그 문제가 되었던 시집의 제목이고, 작품 곳곳에서 이 단어는 수도 없이 등장한다.


저자 자신이 학창시절 교내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지내야만 했던 시절이 알게 모르게 작품 속에 투영된 듯한데,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자 정교하게 짜맞춰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느낌도 느껴지는 멋진 책이다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애잔한 마음을 안고 읽어내려갔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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