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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의 (양장본)
나카무라 히라쿠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이 책은 어떤 분의 리뷰를 읽다가 그만 스포를 당해서 그 당시에는 조금 속상했었는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주인공의 상황이 너무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려 내내 마음이 안 좋았고, 차라리 결말을 안 상태가 다행일 정도였다. 적어도 맘 졸이면서 읽을 필요는 없으니..
그럼에도 굉장히 재밌게 읽혔을 정도로 이 책 아주 맘에 든다.
그 누구보다 법을 존중하고 착실하게 업무에 임하며 승진의 기회를 앞두고 있는 강력계 형사 료이치는 최근 벌어진 성소자 연쇄 살인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사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딸이 성폭력의 위험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남자를 죽이게 되고, 료이치는 자신의 딸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찰나의 선택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다.

범죄의 현장과 범행의 수법에 통달하고 있는 베테랑 형사임에도, 전혀 예기지 않은 상황에서 범죄를 은닉하고 시체를 유기해야 하는, 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뭔가를 실수하고 놓칠 수 밖에 없다.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 하나둘씩 료이치를 옥죄는 상황들 속에서, 그가 끊임없이 겪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은 이 소설의 백미 중 하나이다.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상황도 매끈한 스토리 덕분에 뜬금 없다든지, 조금은 억지설정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좋았고, 료이치를 비롯한 이 작품 속 또 다른 인물의 행동 또한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독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왜 사적인 복수를 해서는 안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서도, 또 막상 내가 당사자라면 어떠할지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 작가라고 하는데 첫 만남이 굉장히 인상깊다. 다른 작품들도 빨리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