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품위 있는 알바 생활 - feat. 20대 일의 기쁨과 슬픔
김로운 지음 / 와우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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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어디선가 잠깐 읽었던 책 소개가 흥미롭고 제목부터 독특해서 기억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운좋게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20대에 외국계 IT 회사에 근무하다 결혼 후 40대에는 전업주부로 육아에 전념하면서 어느 새 경단녀가 되었고, 50대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저자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돌 음반 포장 공장, 홈쇼핑 의류 포장 공장, 여성 속옷 포장 공장, 인쇄 공장, 어린이 장난감 포장 공장, 그리고 우리가 다 아는 대형물류 센터 알바까지...

이런 알바 세계에 뛰어드는 중년 여성들은 생계형도 있지만, 고급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부잣집 여성도 있고, 건물주도 있고, 자신이 사고 싶은 게 있어서 단기 투잡을 뛰는 여성도 있다. 연령도 다양하지만 대부분 40~60대가 주를 이룬다.





어느 일이든지 손에 익기까지, 분위기 파악하기까지가 제일 힘든데, 저자 역시 매번 새로 투입되는 현장에서 신입의 고초를 단단히 겪는다. 중년 여성들의 알바 세계에서는 텃세가 엄청 심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도 느껴진다.


그러나, 어디든 나쁜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게 마련인 것처럼, 저자의 다양한 알바 세계에서도 대놓고 무시하고 구박주고 투명인간 취급하는 선배가 있는 반면,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고 외톨이가 되지 않게 점심시간에도 챙겨주는 그런 사람도 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따스하고 웃음을 머금으며 일할 수 있는 그런 곳.





쿠*물류센터에서의 두번째 날 저자가 경험한 노동은, 읽는 내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도 역시 시간이 약인 것처럼 조금씩 시스템과 사람에 익숙해지면서 요령도 생기고, 여기에다 저자는 다양한 육체노동 알바를 경험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 과정도 잘 극복하고(물론, 이 물류센터의 경우 극에 달할 정도로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까지 갔었다고 하지만..) 이제 ' 알바의 신 ' 의 경지에 오른 듯 하다.


빠릿빠릿한 젊은 층과는 확연히 대비되지만 또 그렇다고 노인 취급 받기에는 너무도 이른, 어중간한 나이대 중년.

50대는 요즘에는 청년으로 불린다고 하지만, 이런 청년들이 사회에서 일할 곳은 마땅치 않은 게 또 현실이다.

저자가 일했던 공장에서는 대기업 임원 출신의 60대 남성분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신세계를 간접 경험하게 되었는데,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중년 여성들이 용기를 얻고 다시 사람들과 부대끼며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50대의 현재 이야기와 함께 오버랩되어 들려주는 20대의 회사생활 이야기는 젊은 층에게 더 와 닿을 내용인데, 50대가 되어 보니 깨닫게 된 사실, 좋은 회사, 높은 연봉이 아니더라도 행복해지는 길은 많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오늘도 어느 현장에선가 열심히 알바에 전념하고 있을 저자분께, 으쌰으쌰 응원을 보낸다.

다양한 알바의 현장에 대한 리얼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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