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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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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권력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된다.
권력의 맛이란 도대체 얼마나 강렬하고 달콤하기에, 초반의 영웅들이 결국에는 역사의 대표적인 '최악의 독재자' 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일까?
비참한 말로를 맞은 권력자들의 특징은 ' 멈추지 못했다' 와 '듣지 않았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세기의 독재자 19명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되는데, 무솔리니, 사담 후세인, 니콜라이 2세, 닉슨, 폴 포트, 마르코스 정도만 익숙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최후는 다 제각각인데, 총살이나 교수형을 당하거나, 거리에서 막아 죽거나, 급사하거나, 자살하거나 망명을 택해 목숨을 유지하거나, 죽을 때까지 호위호식하다 운좋게도 제 명에 죽는다.
구두 수선공, 의사, 군인, 변호사, 코카 노동자 등등..흙수저 집안 출신도 있고, 금수저 집안 출신도 있다. 출신도 제각각인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초심을 잃고 권력에 맛을 들인 후에는 아첨에만 눈이 멀어 자신을 신격화하고 장기집권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대통령궁에 부두교 사제를 불러 비밀의식을 치르고, 중대한 국가정책까지 결정하기에 이르는 등, 온 나라를 주술공화국으로 만든, 아이티의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 를 보면서 남의 얘기같지가 않다.
아이티의 현주소는 무법천지가 되었고, 갱단이 판을 치고, 공권력이 마비되었고, UN 평화유지군조차 포기하고 철수한, 정상적인 국가의 상태라고 보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나라 국민들은 어떻게 살아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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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마르코스' 와 '구두 컬렉션' 으로 더 유명해진 사치의 대명사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
아시아 최악의 독재자에서 세계적 독재가 반열에 올랐고, 온작 부정 수법을 동원해 천문학적 수준의 부정 재산을 축적한 이들 부부의 시대는 이미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그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가 2022년 대통령으로 뽑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필리핀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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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상황이 상황인만큼 더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권력자들이 독재자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은 너무나도 비슷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비슷했던 역사적 사건들도 더러 있어서 놀랍고,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제대로 된 정치인이 이끄는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건지 갑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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