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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저녁달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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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100일 동안 배를 타고 일곱 개의 바다를 건너고, 서른 개가 넘는 나라를 방문하는 ' 고독 속의 세계 일주 ' 는 반드시 혼자 떠나야만 한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가정밖에 몰랐던 40세의 안은 언젠가부터 남편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남편은 대놓고 바람을 피면서도 너무도 당당하다. 쌍둥이딸들이 나서서 이혼을 권하고 나서야 안은 남편의 40세 되는 생일날,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녀는 탑승한 펠리시타호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고독한 여행에 동참한 60대의 '안'과, 20대의 '카미유'를 만나게 된다. 그 긴 여행기간 동안 3명의 여성들은 각양각색의 사람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사건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고독의 여행 끝마무리에는 과연 어떠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크루즈 여행이라는 배경만으로도 로맨틱함이 한가득 묻어난다. 물론, 이 배에 탑승한 사람들은 로맨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외로움에 젖은 사람들이고 이 펠라시타호는 이들의 피난처일수도 있겠지만, 외로운 사람들끼리 만나면 또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그러는 것 같다.
소설 자체가 워낙 밝아서 로코의 분위기도 아주 사알짝 느껴지기도 하고, 결말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긴 하지만 뭐 우리가 이런 소설에 기대하는 건 '뜻밖의 결말' 같은 건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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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생각일 수도 있는데, 나는 이 소설에서 60대 여성 '안'을 보면서, 부부 금실이 좋은 건 참 좋지만(이 소설에서 안과 도미니크는 정식부부는 아니지만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부부나 다름없다), 자신만의 삶도 어느 정도는 만들어나가는 것이 노후의 삶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안도 도미니크와의 40년 시간동안 모든 결정을 그와 함께 하고, 사랑의 메시지가 없었던 하루는 단 하루도 없었고, 도미니크 없이 보낸 밤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그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주변에서도, 남편이(혹은 아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 준 부부는 한 쪽이 먼저 간 후, 혼자의 삶을 지탱하기가 더 힘든 경우를 종종 봐왔다. 이 부분이 소설에서 포인트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 부분이 맘에 확 와 닿네.
암튼, 표지의 분위기 그대로 사랑이 듬뿍 담긴 책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크루즈 여행,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면 과연 인기가 있을까?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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