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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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은 딱히 관광하고 싶은 나라에 들진 않았었다. ' 아기자기하고 예쁜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독일을?'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얼마 못가서 무지와 편견에서 가져온 단단히 잘못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는 100% 반성하고 있다.

독일에 이렇게나 예쁜 마을들이 즐비하다니 !!
이 책을 읽고 독일에 대한 사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디즈니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집의 모델이 된 작은 목조주택이 있고, 동화 < 브레멘 음악대 > 의 배경도시가 있고..그러고 보니 우리한테 친숙한 동화의 이미지는 대부분 독일에서 비롯되어졌던 것이다.

가장 끌린 도시는 로텐부르크이다.
30년 전쟁이 벌어졌던 당시, 점령군은 로텐부르크 시장에게 와인 한 통, 그러니까 와인 4~5병을 '원 샷' 하면 마을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시장은 그 자리에서 정말로 '원 샷' 에 성공한다. 그 덕분에 주민들은 학살에서 살아 남았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실존하는 팩트라고 한다.
그러나, 그 때 모든 식량과 물자를 약탈해 갔고, 전염병까지 도는 바람에 도시 자체는 쇠락하게 되면서 별볼일 없는 작은 마을로 남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2번의 세계대전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온전한 중세 마을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해발 3,000m에 육박하는, 독일 알프스 끝자락 정상에 위치한 유일한 편의 시설을 비롯해서 유명 관광지 그 어떤 곳에서도 과한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지 않는 독일인들의 민족성은 가히 본받을 만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과연 어땠을지..

쾰른 대성당은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축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정신마저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이 성당만 보러 쾰른에 가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





독일의 대부분의 주택은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동화 같은 풍경이 즐비한 멋진 마을을 만든 독일인들은 이탈리아의 석조 주택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특징도 없고, 주변 경치나 조망권도 무시한 채 우후죽순 세워진 아파트 더미의 콘크리트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눈에는 '나무로 만든 도시' 도, ' 돌로 만든 도시' 도 정말 부럽기만 한데 말이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전 세계에서 독일을 능가하는 소도시 여행의 천국은 없다고 했는데, 다 읽고 나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나라 전체가 파괴되어 버렸지만, 편리한 현대식 도시의 재건이 아닌, 전쟁 전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지금의 이 아름다운 독일의 모습으로 이어져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독일 마을과의 만남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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