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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사유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
김은우.김광연 지음 / 북심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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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책덕후라면 무조건적으로 눈에 띌 제목의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2명의 남자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방지기를 만나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게 된 독립서점 탐방기로, 어떤 책방이 소개될지, 그리고 그 곳에서 건져낸 한 권의 책은 과연 어떤 책일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34곳의 책방이 소개되는데, 책방지기의 철학과 자신만의 색깔로 탄생한 공간들은 어느곳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중, 아주 반가운 책방 이름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인스타에서 팔로우하고 수시로 소식을 접하고 있는 ' 주책공사 ' 라는 책방이다. 부산에 있는 이 책방을 어떻게 알게 되고 팔로우까지 하게 되었는지 기억엔 없지만, 책방지기님이 굉장히 바지런히 피드를 업로드 해주셔서 즐겁게 온라인 책방 구경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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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지만 책을 빌려주는 홍대 근처의 < 독서관 > 은 긴 직사각형의 내부부터 특이한데, 독립출판사 작가로 활동했던 책방지기는 책 판매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책이 읽혀지길 원해서 대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멋진 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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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의 입구부터가 인상적이고 책방 이름까지 멋드러진, 전주의 < 서점 카프카 > 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다. 저자가 LP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그냥 그런 분위기라는 뜻인가 싶어 궁금해서 인스타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그 곳에는 LP 턴테이블과 레코드판도 구비되어 있었다.
깔끔하고 현대식 분위기의 책방도 좋지만, 나는 이렇게 조금 허름한 느낌의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그런 곳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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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영업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 자신이 그다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어도 다양한 이유로 낯선 분야로의 창업을 감행하는 경우가 허다할 거라 생각하지만, 유일하게 이 책방만큼은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사업이라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함인데, 이 책방 사업은 돈이 안되고 때론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는 얘기나 글을 간혹 접하곤 하기에, 책이 주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책이란 얼마나 매력있는 매개체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각 책방에서 선택한 한 권의 책은 아마도 책방지기가 추천해준 책일 듯 한데, ( 혹은 책방지기를 만나지 못한 곳에서는 저자가 직접 골랐을 듯하지만 ) 책방지기의 추천사유도 짤막하게나마 알려줬음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긴 하지만..
저자처럼 일부러 지방 책방까지 들를 여유는 없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함께 하는 책방탐방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독립서점, 구석구석 책방을 소개해주는 책이 더 많이 나오고, 많은 책방들이 오래오래 그 곳에 남아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