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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도시 인문학 수업 -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신정아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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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깊이 있는 인문학 서적도 애정하지만, 이렇게 부담없이 그러나 재미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이런 종류의 인문학 책도 참 좋아한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40개 도시와 관련된 특별한 소재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설명은 힘들다. 그래도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고,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궁금해진 내용과 도시가 많아졌다.
캐나다의 퀘벡이라는 주에서는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사용하는 언어의 영향은 대부분이 식민지에서 기인하듯이, 이 곳 또한 프랑스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에 의해서이다.
처음 프랑스 탐험가가 퀘벡 지역에 도착하면서 프랑스 영토로 선언되는데, 그 후 캐나다 북서쪽을 지배하던 영국과 동남쪽을 지배하던 프랑스가 7년 전쟁 후 영국의 승리로 퀘벡은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퀘벡에 남게 된 프랑스인들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의 결과, 프랑스 색을 띠는 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캐나다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운동도 일어났었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연방 정부의 복지 혜택 등의 이점으로 인해, 젊은 층들은 독립을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드라마 < 도깨비 > 촬영지가 퀘벡이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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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모르더라도 엄청난 부자라는 이미지는 젤 먼저 떠오르는 도시 ' 두바이 ' . 또 최근에는 '두바이 초콜릿' 의 열풍으로 두바이라는 도시가 부각되고 있다.
사막에 위치한 진주를 채취하던 작은 어촌 마을이 이렇게 부유한 대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원인은 당연히 '석유'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저자 말 들어보면 나만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보다.
물론 석유의 혜택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금융,해운,항공 등 다양한 산업 육성에 힘을 쏟음으로써, 지리적 이점으로 세계 물류의 중심지가 되었고, 세계적인 항공사도 생기게 되었다. 시장개방을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엄청난 투자를 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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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방콕이 19세기 열강 사이에서 식민 지배를 막아낸 비결, 싱가포르가 밀림으로 뒤덮인 쓸모없는 땅에서 전 세계를 잇는 허브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에 얽힌 이야기, 스위스가 중립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 엄마 찾아 삼만리 > 에서 이탈리아 소년의 엄마가 돈벌러 간 나라가 아르헨티나였을 정도로 잘 살았던 나라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아르헨티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등 짧지만 굵은 핵심을 다루고 있어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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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도시를 골라 읽어도 좋고, 이런 책은 다른 책과 병행해서 읽어도 좋아서 정말 부담없는 책 !!
인문학 책이 부담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의 퀄리티도 좋아서 읽는 내내 눈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