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 처음으로 세계사가 재밌다 - 역사학의 대가가 한 권으로 농축한 세계의 역사
니시무라 데이지 지음, 박현지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역사학의 대가가 한 권으로 농축한 최고의 지적 안내서 ' 라는 문구에서 사실은 조금 쫄았다. 대가가 쓴 책이라 아무래도 전문용어도 많고 수준이 높지 않을까..그런데 책이 너무 예뻐서, 앞 표지도 정말 예쁘지만 특히나 책등이 내 맘에 쏙 들어서 도저히 이 책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책을 만나기 전의 내 생각.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정말 정말 쉽고 재밌게 씌여져 있다.책을 받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은 최근에 집필된 것이 아니라 무려 30년 간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었고, 일본 내에서는 '세계사의 클래식' 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서두에서 저자는 거대한 흐름과 세부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잘 엮어야 할지, 자칫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그 점을 가장 걱정했다고 한다.결론적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얻을 수 있었다. 세계사의 숲을 그려볼 수 있었고 동시에 나무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책 !!!
도판자료가 110여컷이나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670 페이지의 완벽한 벽돌책임에도 전혀 무겁지가 않다는 점 또한 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혔던 부분은 중국 역사를 다룬 내용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세계사 책들은 주로 서양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너무도 무지했던 중국 역사와 인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느낌이다.당나라 시대에 서역과 인도를 여행한 대모험가이자 승려인 '현장' 이라는 인물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혼자 장안을 출발해서 서튀르키스탄을 거쳐 인도 각지를 유랑했는데, 그 시대에 타클라마칸 사막을 어떻게 혼자서 횡단할 수 있었는지..장안으로 돌아온 후 평생을 산스크리트어로 적힌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이 현장의 생애를 제자들이 전기로 기록했는데, 그 전기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 바로 < 서유기 > 라고 한다.
그 방대한 세계사 내용을 어떻게 이 한 권으로 압축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고 의아해할 수 있는데, 일단 읽어보시라 !! 동양으로 서양으로, 고대에서 중세로, 공자도 만나고, 칭기즈칸도 만나고, 콜롬버스도 만나고, 나폴레옹도 만나면서 신나는 시간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30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