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
에스터 셀스던.지넷 츠빙겐베르거 지음, 이상미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평점 :
그동안 읽었던 책에서는 여러 화가 중 한 명인 에곤 실레를 만나왔고, 그래서 그의 작품도 극히 소수의 몇 작품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오롯이 에곤 실레와의 단독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2명의 외국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한국 도슨트 작가분들이 쓰신 대부분의 국내 미술 에세이(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구어체 분위기로 씌여진)와는 글의 분위기가 조금 다른데, 좀 더 전문적이라고 해야 할까. 객관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런 느낌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은근 좋다.
실레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양의 해설도 맘에 든다.
1장이 에곤 실레의 삶에 촛점을 맞췄다면, 2장은 그의 작품들이 연도별로 소개되어 있고 각 작품에 대한 해설로 되어 있는데,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누드 화가의 대명사격인 에곤 실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에로틱하고 관능적인, 다소 괴상하기까지 한 작품들을 빼고서는 에곤 실레를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외에도 같은 화가가 그렸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들도 많이 담겨 있다. 작가의 해설을 따라 그림을 감상해도 실레의 그림은 일부는 조금 난해하고 내 눈에는 안 들어오는 부분들이 더러 있긴 하다. 그래도 실레의 그림은 좋아 !!!
이 책을 읽고 나니 28살에 스페인 독감에 걸려 요절했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10여년이라는 그 짧은 작품활동 기간 동안 무려 334점의 유화와 2,503점의 드로잉을 남겼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가만, 반 고흐도 37세인가 그 즈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800여점의 유화와 1,300여점의 드로잉을 남겼다고 하던데, 요절한 천재들은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알고 그토록 짧은 기간에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활동을 했던 걸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에곤 실레와 그의 그림들이 더 좋아졌다. !!!!
' 레오폴트 미술관 특별 전시 관람 전과 관람 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 이라는 띠지 문구에 100% 공감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