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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우리가 몰랐던 조선 최고의 직장과 그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이야기 !!
지금까지의 궁궐에 대한 인식이 이 책 덕분에 굉장히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최고의 직장인 궁궐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조선의 5대 궁궐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부분부터 상당히 좋았고 거의 아는게 없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다.
조선 궁궐 안에는 22개의 관청이 있었고, 그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출퇴근하거나 상주하거나, 계약직이거나 무보수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 중 문관들의 1위의 직장은 바로 홍문관으로, 궁중 서적과 역사기록물 관리의 주요업무와 왕의 정치자문 기관으로 활약함으로써, 출세가 보장되었다고 한다.
무관들에게 있어서 1위는 국왕의 명령 전달, 국왕의 신변을 지키는 선전관청이었다.
반면에 가장 꺼려했던 직장 중 하나는 예식 때 쓰는 장막을 공급하는 일을 맡았던 전설사라는 관청으로, 날씨나 운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고 임무를 잘 수행할 때보다 수행하지 못했을 때 더 눈에 띄고 벌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22개의 관청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왕족들의 최측근 수행비서라 불리는 '환관', 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시이다. 이 책에서도 가장 많은 일화와 설명이 담겨 있는데 환관이 없이는 궁중 생활이 불편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왕족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사극을 보면서 이 환관, 내시의 이미지가 조금 부정적으로 비춰졌던 것 같은데, 단종의 곁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엄자치, 연산군의 폭정을 목숨 걸고 비판하다 비참한 죽임을 당한 김처선 등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바뀌게 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잘 아는 궁녀, 의녀, 승정원에서부터, 출판과 인장을 관리하던 교서관, 옥새와 병부를 관리하던 상서원 등과 같은 생소한 직업까지.. 정말 재밌다.
사극에서도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하찮게 넘겨왔던 수많은 직책에 대해 관심 갖고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