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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평점 :
참으로 방대하기 그지없는 예술의 유구한 역사를 다양한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과 함께 만나본다는 점에서 꽤나 매력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구석기 시대의 프랑스의 튀크 도두베르 동굴에 조각된 들소 두 마리를 시작으로 해서 21세기의 팝 뮤직비디오까지..그 안에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다양한 건축물과 조각,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르네상스, 낭만파, 인상파, 후기인상파, 사진의 등장, 포스트 모던 등등 꽤나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여느 책처럼 이번에도 역시 상대적으로 동양의 미술에 대한 소개가 적다는 점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반면에 그동안 간과되어져 왔던 여성 화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좋았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인물로 ' 소포니스바 안귀솔라 ' 를 꼽고 싶다.
미켈란젤로가 극찬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필리페 2세 시절 궁정화가로 활약하면서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진 필리페 2세의 초상화도 그릴 정도로 실력 있는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와서는 스페인 궁정화가 하면 '디에고 벨라스케스' 나 ' 프란시스코 데 고야' 만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어느 책에서든 분명 소개가 됐을텐데, 내게는 익숙치 않은 이름이라 그냥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술을 좋아하고 영화를 즐겨보고 음악을 사랑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이러한 영역을 총망라한 '예술' 의 큰 숲을 만나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모든 분야를 다 담으려면 한 권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듯.
이 책도 어떻게 보면 예술의 한 분야인 ' 미술 ' 에 대한 해석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고, 그 분야만으로도 너무도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책 속에 참으로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 있지만 지면상의 문제로 일일이 그 작품들을 담을 수 없었을 듯한데, 저자가 묘사하는 각 작품들이 궁금해서 대부분 찾다보니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지만 그 찾는 시간이 꽤나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