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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조금은 색다른 소설 << 미필적 맥베스 >> .
책이 꽤나 묵직해 페이지를 확인하니 600페이지씩이나 된다. 종이가 얇아서인지 두께만 보고는 벽돌책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IT기업에 다니는 주인공 나카이 유이치와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직장 동료인 반, 그리고 유이치가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연락이 끊긴 나베시마, 그리고 유이치의 현 애인인 유키코. 이렇게 4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IC카드 판매를 담당하는 유이치는 반과 함께 방콕에서 계약에 성공하게 되고, 계약 후에는 홍콩 자회사 대표이사로 발령이 난다. 그러나 사실은 승진이 아닌 페이퍼 컴퍼니나 다름없는 망해가는 자회사로의 좌천인 셈인데 정작 유이치라는 인물은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랄까..그대로 그 직책을 받아들이고 홍콩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그렇게 근무지를 옮긴 유이치는 그 곳에서 뜻하지 않게 감시와 위험에 노출되게 되고, IC 카드의 암호 해독을 둘러싼 이권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그토록 찾아헤맸던 짝사랑 나베시마가 연관되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료인 반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게도 된다.
제목의 맥베스는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중심이 되고, 중간중간 언급되어지기도 하는데, 주인공 유이치는 맥베스의 운명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이 상황을 개척해 나갈 것인지..소설 속 유이치가 보여주는 성격만 보자면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꺼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의 배경이 2000년 대 말 홍콩와 마카오를 중심으로 전개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느와르 영화의 분위기도 살짝 느껴지는 것이, 영화로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p.s 1: 소설에 등장하는, 유이치가 바 이름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쿠스틱밴드 이름인 'Everything but the Girl ' 참 멋스럽다.
p.s 2 : 반이 너무도 좋아했던 '완탕면' !!! 현지의 오리지널 맛이 너무 궁금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