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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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정말 기대되었던 책 < 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 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다.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이자 자연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화산, 남극, 사막, 밀림, 숲, 초원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해가는 각양각색의 동물과 식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남극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극소수의 생물 가운데 지의류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너무도 빈약해서 아주 작은 동물에게조차 도움이 안되지만 카네이션이 이런 극한 남극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놀랍다. 한들한들 가녀린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그 코스모스와 남극의 조합이라니 !!!

 

물개와 물범의 차이도 흥미롭고, 펭귄 특히 예전에 다큐에서 본 적이 있는 황제펭귄의 부성애는 감동 그 자체이다.

딱 하나의 알만 낳고 수컷의 발등에 알을 옮긴 후 암컷은 먹이를 찾아 떠나고, 그로부터 두달 간 수컷끼리 몸을 맡대고 서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발등의 알을 따스히 품는다. 정확히 두달 후 암컷이 먹이를 잔뜩 배속에 담아 돌아오면 수컷의 임무는 끝 !!!

이 때 암컷이 하루라도 늦게 돌아온다면 새끼는 굶어죽게 되는데, 이렇게 본능으로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코모도왕도마뱀은 몸길이가 3미터까지 자라고 다른 왕도마뱀이 몸의 2/3가 꼬리인 반면, 이 코모도왕도마뱀은 몸의 절반이 꼬리라고 하니, 실제로 보면 얼마나 크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질까... 멧돼지, 사슴, 염소를 공격해서 턱으로 꽉 문 다음에 땅으로 패대기친 후, 잽싸게 배를 물어뜯어 죽인다고 하는데, 다행히 인간을 먹이로 여길 가능성은 낮다고 하니 내가 이 왕도마뱀을 만날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왠지 안심이 된다.

 

 

입도, 창자도 없이 오로지 몸 끝 촉수로 세균을 흡수하며 화산 환경에서 생존하는 관벌레며,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 4년 뒤 분화구 주변에서 자리한 분홍바늘꽃 등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우주가 참 신비하다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이런 내용을 접하다 보면 자연과 그 속에서 숨쉬는 생명체들이야말로 신비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거대하고 복잡한 자연의 생태계 안에서 인간은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미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읽으면서 그 생명체의 실체가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자그만치 60여년 동안 이러한 다큐 영상을 제작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매진한 저자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너무 재밌게 봤던 < 우리의 지구 > 라는 다큐가 문득 생각나 혹시나 해서 지금 찾아보니 역시 !!!! 이 저자의 작품이었네. 그 당시에는 ' 데이비드 애튼버러 '라는 인물에 대해 몰랐기에 이 이름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넷플릭스에 그의 다큐가 많아 새삼 놀랍고 반갑기만 하다. 차례로 감상해봐야겠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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