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 기술 - 돈 한 푼 안 들이고 채권자 만족시키기 고전으로 오늘 읽기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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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만 봐서는 발자크와 소설 장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오히려 채권채무와 관련된 전문서적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라 자칫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리뷰를 훑어보니 독특하다, 유쾌하다, 유머러스하다..라는 평이 많아서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 돈 한 푼 안들이고 채권자 만족시키기 ' 라는 부제가 꽤나 흥미로운데, 발자크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삼촌이 어떻게 그 많은 빚을 지고도 채권자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오히려 대우를 받으며 한평생을 살다 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엔 발자크에게 진짜 이런 삼촌이 있나 싶었는데, 다 읽고 난 생각으로는 아마도 발자크 자신의 상황을 빚대어 묘사한 게 아닌가 싶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없으면 생산자들도 무용해지므로 생산자들을 생존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소비자다. 고로 생산자인 채권자는 소비자인 채무자가 빚을 못 갚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 !!! 엉뚱하면서도 어찌 보면 틀리다고는 말하기도 뭐한 묘한 주장 !!!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이 주장을 시작으로 황당하면서도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발자크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체력단련으로 채권자보다 오래 살기, 거주지를 정할 때는 채권자가 오는지 잘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5층 이상으로, 길 쪽을 향할 것, 돈 받으로 오는 채권자를 지치게 만드는 거리를 꼭 염두해 두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20대부터 평생 빚을 지고 살면서, 빚을 갚기 위해 일생을 글 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발자크 자신의 집도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는 후문이 있는 집을 선호할 정도였다고 하니...

 

책의 내용과 더불어 역자 후기와 작가 연보도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주 예전에 읽었던 발자크 평전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발자크의 빚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와 닿은 기억이 없는데, 지금 다시 읽는다면 이 부분이 더 부각되서 읽힐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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