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출판 -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날마다 시리즈
박지혜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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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업종이 다 그렇지만 난 출판업계가 이 정도로 빡세고 치열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매일 만나는 크고 작은 출판사의 카드뉴스라던지 신작소개라던지 이벤트 등의 내용은 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그저 반갑기만 한 글들이다. 가끔은, 이런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참 좋겠다..왠지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책도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고..등등..이제 보니 참으로 아주 단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형 출판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저자가 1인 출판사 창업을 한 후, 1년동안 몸소 겪은 치열한 출판업 세계를 너무도 리얼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법인회사로 시작해서 휴먼큐브라는 출판사에서 제작,마케팅 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관리해 주었는데, 단순히 처음부터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창업 시스템 말고, 이렇게 법인을 차리는 안 외에도 취업 후 팀장급으로 일하며 브랜드를 만드는 안, 대형 출판사의 시스템을 빌려 쓰면서 일정 기간 내 순익달성의 합의를 세운 후 대표직함으로 책을 만드는 시스템( 임프린트 설립)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출판업계에서 기획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알게 되었다. 집필 기간이 오래 걸리는 국내서보다 외서 출간이 창업초기에는 여러모로 유익할 수 있지만, 이것 또한 저자가 직접 국내에서 홍보할 수 없다는 단점 등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1년에 출판하는 수십종을 모두 통외주를 맡겨서 인쇄소에 나와서 표지를 볼 때에서야 무슨 책인지 처음 아는 출판사, 저작권 죽은 고전만 취급하면서 여러 번역본을 짜집기하는 출판사, 큰 노력 없이 빨리 출간해서 빨리 돈을 벌려고 하는 출판사 얘기를 들으면서, 가끔 맞춤법 교정이 전혀 안된 듯한 책이나, 여러번 반복되는 내용 혹은 문장연결이 너무 형편없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성의없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신기하게도 여전히 꾸준히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를 저자로 내세우는 것이 요즘 출판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예전에 비해 너무도 쉽고 다양해서, 자칫 깊이없는 책들이 난무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 곁에 남을 수 있는 책을 만나고 싶은데 요즘은 너무도 상업적이고 자극적이고, 한번 읽고 잊혀지는 책들이 참 많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 가운데 출판사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 주저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확실한 기획력이 있을 때에만 일단 고려만 해보라고 할 정도이니..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멀리깊이 출판사의 작년 1년 결산표는, 출판사를 운영하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참 소중한 자료였다. 일반인이 이런 자료를 접하기는 쉽지 않기에 이런 부분까지 오픈해준 저자가 새삼 고맙다.

 

그 동안 참 궁금했던 출판업계의 자세한 부분과 내가 읽는 책이 나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현실적인 부분이 참 리얼하게 와 닿았다.

< 날마다. 북디자인 > 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궁금해지는걸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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