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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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매혹적인 소설 !! 오랜만에 만나보는 매력적인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

1950년대, 해방을 맞이한 인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꿋꿋히 개척해 나가는 락슈미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저자가 예순살이 넘어 발표한 작품이며 실제로 그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딸에게 모든 기회를 열게 해 준 저자의 어머니의 모습이 투영되어져 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인도여성이 그랬듯이 락슈미도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급기야는 남편에게서 도망쳐 자이푸르에 도달한 이후 10년 동안 여성 고객들에게 헤나 문양을 그려주는 헤나 아티스트로, 떠나기 전 시어머니한테서 배웠던 민간요법으로 여성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며, 고객들의 은밀한 사생활, 비밀 등을 토대로 다양한 처세술을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단골 고객의 소개로 궁에까지 초대받아 활동을 하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길이 열릴 기회를 맞는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여동생 라다로 인해, 떠났던 시기에 존재조차 몰랐던 여동생으로 인해, 그녀가 그동안 쌓았던 명성이 무너지고 락슈미의 삶은 통째로 흔들리게 된다.

지금의 이 자리가 어떻게 해서 올라온 건데..그토록 자신의 독립을 원하고 한 발 한 발 조금씩 그 꿈을 향해 다가가던 락슈미가 라다의 철부지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 노력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라다가 조금만 더 철이 들었었더라면...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신이 쌓아놓은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상류계급 여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락슈미의 모습도 애잔하기 그지 없다.

 

앉은 자리에서 푹 빠져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스토리이다.

점성가의 영향력이 그 당시 인도의 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이 소설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인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들도 이 책의 재미를 가중시킨다.

가자르 카 할와 (간 당근에 우유, 설탕, 기(ghee)등을 첨가하여 만든 푸딩으로, 인도의 전통적인 디저트) , 카잘 (인도의 눈화장에 쓰이는 검은 색 아이라이너), 라브리(우유, 설탕, 향신료, 견과류를 첨가하여 만든 디저트) 등등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이런 부분들을 별도로 찾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 이끌어 갔던 이 작품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인도의 분위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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