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순간, 스페인 여행의 발견 2
송준호 지음 / 도트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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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유럽생활의 마지막을 스페인에서 장식하는 것이 꿈이었던 사진작가인 저자가, 50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22명의 사람들 각자 이 길을 걷게 된 이유와 꿈을 묻는 프로젝트가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많은 산티아고 여행에세이를 만났지만 이번 책은 독특한 느낌이 전해진다.

산, 오솔길, 숲 등 기존에 만나봤던 산티아고 여행기에 담긴 사진들에 비해 이 책에는 특히 바다의 경치가 많이 담겨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22명의 여행자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사연들을 읽으며, 각각의 동기는 다르지만 또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모두가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원했던 바를 얻었기를 바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들 중 최고령자이신 84세의 독일 할아버지 잉고의 모습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종교적인 이유가 크지만 그 외에도 건강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잉고 할아버지는 동행자도 없이 젊은이들한테도 버거운 그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채 이 길을 걷고 있었다.

최근 주변정리를 하면서, 가까운 친척이나 새로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곤 하는데 돌아갈 때는 꼭 자신의 물건 가운데 하나를 선물로 건네신다고 한다. 죽으면 의미없는 그 물건들이지만, 그 물건을 받은 누군가는 자신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그 길을 걸으시며 어떤 생각들을 하실지..어떤 마음이 들지..비슷한 연세의 엄마가 오버랩되면서 마음 한 켠이 아리기만 하다.

 

세계평화가 꿈인 독일의 24살 캐서린은 흔히 ' 말로는 쉽게 내뱉을 수 있고 생각에만 그치는 세계평화 ' 가 아닌 진정한 세계평화를 위해, 난민문제와 지구 환경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며, 실제로도 플라스틱 사용 안하기, 틈나는 대로 난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직접 행동으로 실천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세의 프랑스인 유고는 이 순례길 트레킹을 통해 정말 심했던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이 정말 좋아졌다고 한다.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한순간의 감정으로 삶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많은데 이런 길을 통해 치유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의 의미를 찾아, 자아를 찾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국적도 나이도 다양한 22명의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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