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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는 정신 ㅣ 소설, 향
한은형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코로나가 터진 후 일 년쯤 되는 날이 배경인 이 소설의 초반 분위기는 마치 에세이와도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작가정신 소설 '향'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 서핑하는 정신 >> 은 ' 한 직장인 여성의 한겨울 서핑 도전기' 라는 문구만 보면 굉장히 액티비티한 분위기를 예상하게 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고 실제로 서핑을 배우는 과정이 큰 주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
서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게 사는 거다. 라고 느끼며 삶을 긍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해양학 연구원인 아버지의 직업 특성으로 인해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10살까지 자란 주인공인 ' 나 ' 는 정작 서핑의 천국인 하와이에서는 서핑을 해본 적도 배운 적도 없지만, 한국에서 서핑과 인연을 맺게 된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한국에 사는 이모가 자살하면서 그녀가 남긴 양양의 아파트가 조카인 나에게 상속되면서 양양으로 향하게 된 나는 우연한 기회에 서핑 강습에 참석하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난 이들과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저자는 실제로 2018년 양양에 갔다가 서퍼들을 보고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고, 그 주말에 양양까지 가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도대체 서핑이 뭐길래? 라는 궁금증으로 인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 위로하는 정신 > 에서 가져왔다고 하니 왠지 반가운 맘이 든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서핑, 한달살기, 공유 오피스, 워케이션에는 모두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이 소설에서, 서핑하는 정신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신이라고 말한다. 위로는 다른 누구도 해 줄 수 없음을..자신만이 위로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공감되는 문구가 많아 곱씹으며 읽었던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